국정화 역풍…박근혜-새누리 지지율 동반 하락

여론 축 반대로 기울어…수도권, '반대'가 10%p 이상 많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점차 커지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반대론이 두드러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선이 모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36%, 반대는 47%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 주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동률이었으나, 한 주만에 찬성 의견은 6%포인트 줄고 반대는 5%포인트 늘어난 것.

갤럽은 "여론의 무게 중심이 반대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같은 현상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고,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반대가 늘었으며 경상권은 지난 주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총선을 앞두고 주목되는 지역별 여론 분포를 보면, 서울은 찬성 34% 대 반대 53%, 인천·경기는 찬성 35% 대 반대 48%로 나타나 수도권에서는 반대 의견이 13~19%포인트나 높았다. 충청권에서도 찬성 35%, 반대 46%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대구·경북(TK) 지역은 찬성 43% 반대 38%,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찬성 45% 반대 36%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난 주에는 찬성 47.6% 대 반대 44.7%였던 결과가 이번 주 들어 찬성 41.7% 대 반대 52.7%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었다. 구체적인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이들의 조사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찬성 의견이 점차 줄어들고 반대 의견이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 : 국정 교과서, 1주일 만에 '반대' 여론 급증)

朴대통령 지지율 2주연속 하락…새누리당은 40%선 무너져

역사 교과서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갤럽의 이번 주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2%,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7%로 조사됐다.

이는 직무 긍정률이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하고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긍·부정률 격차는 지난 주 1%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벌어졌다. 수도권에서는 부정 평가가 50%대를 기록했다. (△서울 긍정 37% 대 부정 50% △인천·경기 긍정 36% 대 부정 52%)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한 이유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22%)', '소통 미흡(13%)', '경제 정책(12%)' 등 순이었다. 특히 부정 평가 이유로 교과서 국정화를 든 경우는 전주 대비 8%포인트나 늘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9%, 새정치민주연합 24%, 정의당 5% 등이었다. 갤럽은 "올해 새누리당 지지도가 4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었던 4월과 심학봉 의원 추문 건이 있었던 8월에 이어 세 번째"라며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가 40%를 밑돈 시기는 2013년 6~8월 무렵(국정원 대선개입,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NLL 파문)과 작년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부터 6.4 지방선거 전까지"라고 분석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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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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