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을 통해 "문 대표가 말씀하신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 문제를 개인 신상 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 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대표가 전날 중진 의원을 대표하는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과 회동해 재신임 투표를 일단 연기하고,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열기로 합의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재신임 투표 연기…"가급적 추석 전 마무리")
안 전 대표는 "공천 룰(혁신안)과 대표직 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원회 개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앙위를 강행한다면 찬반이 격렬하게 나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은 혼란과 분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룰과 관련해서는 "진정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재신임을 위한 여론 조사도 취소해달라"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 부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혁신안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제가 '혁신은 실패했다'고 말씀드린 배경에는 혁신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가 제기한 혁신안 비판에 대해 활발한 당내 공론화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혁신의 3대 방향으로 '낡은 진보 청산',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을 주장한 바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에도 부패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과 비정규직 등을 비례 대표로 우선 공천하는 방안 등이 담겨있으나, 안 전 대표는 혁신안에 대해 "신뢰가 없는 조직에서는 어떤 제도도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김상곤 "비정규직·농민·영세 자영업자 공천하겠다", 野 혁신위, 호남·수도권 물갈이 예고)
안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역별 전 당원 혁신 토론회 개최를 제안한다"면서 "당의 새 길을 찾는 '혁신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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