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례대표 축소는 지역구 기득권 지키기"

김무성·당 일각 비판…"권역별 비례 도입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내 일부 도당위원장을 겨냥해 "지역구 기득권 지키기"라고 31일 비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이 끝나는 이날 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개 특위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여야 지도부들이 만나 일괄 타결하자고 말했지만,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양당 지도부가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지역구를 늘리고 그만큼 비례대표를 줄여서 의원 정수를 유지하는 데 찬성하기 어렵다"면서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정치 개혁 방향에 역행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면서 "지역에서 줄어든 지역구 의석을 권역별 비례대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어촌에서 줄어든 지역구 의석 수를 해당 지역의 비례대표로 채우면 '농어촌 대표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는 중앙선관위원회의 제안대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을 2 대 1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의석 배분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면 의석 배분은 협상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할 용의가 있다. 새누리당은 정치 개혁에 뜻이 있다면 권역별 비례대표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 등은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위해 비례대표를 줄이고 지역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어촌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종태, 이정현, 장윤석, 황영철, 새정치연합 김춘진,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15명은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모임'까지 결성한 상태다. (☞관련 기사 : 새누리·새정치 일부, '지역구 기득권'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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