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은 21일 정진엽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정 후보자가 2011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4개 병원 협력 방안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27만500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가청렴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법인카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공공기관장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쓸 수 없다. 정 후보자가 정부 지침을 어긴 셈이다. 정 후보자는 이 외에도 법인카드를 골프장 인근 음식점에서 8차례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 후보자는 법인카드는 주말에 쓸 수 없다는 기획재정부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업무 추진비 관리 지침' 또한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시절인 2008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정부 지침을 어기고 총 49차례 법인카드를 주말에 썼다. 구체적으로는 2008년 4건, 2009년 3건, 2010년 13건, 2011년 17건, 2012년 7건, 2013년 5건 등이다.
인재근 의원은 "정 후보자가 건당 50만 원 이상 업무 추진비를 쓸 때 상대방의 소속과 성명을 증빙 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는 기획재정부 지침 또한 어겼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정 후보자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0만 원 이상 법인카드를 쓴 경우는 총 98건이며 액수로는 1억2100만 원인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측은 관련 증빙 서류가 없다고 제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인 의원은 "정 후보자가 소속 병원은 물론이고 정부 지침까지 지키지 않고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공인으로서 중대한 도덕적 흠결"이라며 "정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의문투성이인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한 치의 거짓 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오는 24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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