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구본주예술상 조각가 송필 수상

[알림] 9월 1일 시상식 열릴 예정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예술과 진보적 가치를 옹호한 활동으로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온 예술가에게 우리의 관심과 기대를 담아 인터넷 언론사인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과 제5회 구본주예술상을 준비하였습니다. 땀 내음 나는 희망으로 조각가 구본주를 기억하고 계신 여러분들, 유족을 비롯하여 선후배, 동료, 친구들에 의해 여전히 진행형인 그의 꿈에 많은 관심바라며 동참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 제5회 구본주예술상 시상식

행사 : 제5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송필 선정 및 시상식
주최 : 프레시안, 구본주기념사업회
주관 :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
일시 : 2015년 9월 1일(화) 오후 6시
장소 : 카페 본주르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53-32, 2층)
내용 : 제5회 구본주예술상 시상식

ⓒ 송필, 行1-Walking

2. 수상자 소개

송필 (조각가, 1973~ )

조각가 송필은 1970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조소과에서 수학했다. 그는 이미 대학 2년생이던 1991년에 제2회 MBC한국구상조각대상전에서 특선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중앙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한 다수의 공모전에서 차세대 리얼리즘 조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0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덟 번의 개인전을 치렀는데, 모두 한국과 중국에서 기획된 전시들이다. 2006년 중국으로 넘어가 창작예술특구로 지정된 베이징의 798다산즈와 환티에에서 4년여를 머무르며 조각 작업을 펼쳤고,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장흥조각 아뜰리에의 레지던스에 참가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상하이 젠다이 미술관을 비롯해 구아트센터(베이징), 공갤러리(베이징), 경기도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중국으로 건너 간 2006년부터 존재론의 시선을 구체적 현실의 자본주의에 집중하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구의 마천루 자본주와 그런 자본주의에 취한 아시아의 도시들을 보여줌으로써 아시아 자본주의가 ‘껍데기뿐인 허상’임을 조형미학으로 완성해 냈다.

선정이유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는 이 상의 취지가 1)구본주의 예술정신을 동시대 예술계에서 재발견하고, 2)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확장하고, 3)자유와 평등, 노동, 평화, 인권, 생명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적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있음을 밝히며 제5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선정위는 그동안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삶의 사회적 실천가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추천 후보를 내었고, 그들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정위의 집담회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하였다.


올해 선정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본주의 리얼리즘 형상조각론의 조각가적 면모에 방점을 두고 작가를 선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선정은 완전히 일치된 의견들 속에서 일종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구본주의 삶이 행동주의적 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만만찮듯이 수상 후보들 중에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운동가적 기질과 철학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선정위는 지난해에 조각가를 선정했기 때문에 올해는 여러 측면에서 검토 가능한 후보들을 집담회에 상정했다.


그중에서 선정위가 최종적으로 조각의 송필 작가와 만화의 최규석 작가를 올려 장시간 논의를 거쳤다.

선정위가 끝까지 고심했던 부분은 여러 장르에 대한 확장이었고 특히 만화분야 최규석의 작품<송곳>이 주는 메시지는 산업 론으로만 흐르는 작금의 만화장르에 노동운동이라는 금기의 레드 칩 소재로도 탁월하게 재미와 대중성 작품성을 획득했다는 점이었다. 또한 매체 적 운동성에 대한 전례 없는 파급력이었다. 이러한 최규석 작가의 뚝심 있는 돌파력에 대해 주목한 일을 미뤄두는 것이 끝까지 선정위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위는 고심 끝에 조각가 송필을 최종 선정자로 결정했다. 이유는 조각가 송필이야말로 리얼리즘 형상조각의 거장이었던 류인으로부터 구본주를 잇는 중요한 형상조각가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존재형상을 넘어 이 시대가 처한 초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허상을 꿰뚫는 비범한 조형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그 이유가 그를 제5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구본주예술상 심사평

송필의 조각은 류인과 구본주의 리얼리즘 형상조각을 잇는 신형상조각이다. 초기에 그는 인체에 대한 존재론적 해석을 통해 선배 조각가들이 성취하고자 했던 형상의 근원적인 지점에 도달하고자 했으나, 곧 그는 온전히 그 자신만의 조형미학을 궁구하기 위해 이름을 ‘김송필’에서 ‘송필’로 바꾸고 조각적 주제도 ‘인간’에서 인간의 삶을 구조화 하고 있는 도시와 자본주의, 욕망 따위로 확장시킨다. 이러한 시도는 구본주가 1980년대의 혁명적 낭만주의 조형미학을 1990년대의 해학적이며, 대중적인 조형미학으로의 전환을 통해 리얼리즘 미학의 ‘지금’, ‘여기’를 실천하려 했던 의식과 다르지 않다.

송필에게 있어 신형상조각의 조형미학은 1990년대가 아니라 21세기 초자본주의의 현실이어야 하니까. 미술평론가 김종길은 “길 찾기를 시도하는 손전등과 삶의 화두를 밝히려는 빛, 희망에 찬 연설을 기다리는 구겨진 마이크와 별 바라기 망원경, 코카콜라가 쏘아 올린 배트맨 로고. 그러나 조각으로 쓴 그의 이런 ‘희망기원’의 서사는 자본주의의 밑창에 깔린 어둡고 음습한 하수구일 뿐이다. 그는 수직상승과 낙하를 반복하며 세계도시의 망루를 쌓아가는 중국의 현실에서 자본주의가 밀고 가는 파괴와 폭력, 비인간화, 비윤리화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그가 보여주고 있는 ‘직립의 나날들’이라는 작품들은 초자본주의의 사막을 횡단하는 동물들이다. 특히 라오서(老舍. 1899~1966)의 소설 <낙타샹즈(駱駝祥子)>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의 상징은 소설 속의 노동종속처럼 완전히 으깨져 버리는 핍진한 삶의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측면들이 구본주가 예지하고자 했던 자본주의 미래상이 아닐까 하는데, 송필은 빼어난 조형미학으로 그런 ‘미래의 오늘’을 직조하고 있는 것이다.

선정위원 |손문상(작가), 최금수(네오룩 소장), 김종길(미술평론가), 김준기(미술평론가), 김영현(유알아트 대표), 박영균(작가), 손권일(작가), 연영석(작가), 윤태권(The Ton 디렉터), 이원석(작가), 전영일(작가), 황호경(신세계갤러리 관장)


ⓒ송필, suicide

구본주예술상 설립목적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구본주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활동했다.

형상미술과 리얼리즘 정신을 근간으로 인간의 문제를 다룬 그는 학생미술운동 이래 현장미술 활동을 포함해 전업작가 생활을 하면서 일관되게 현실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성을 작업의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노동자, 농민, 그리고 도시의 샐러리맨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국사회의 팍팍한 현실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흙과 나무와 쇠를 다루는 탁월한 솜씨와 탄탄한 형상화 능력을 가졌던 그는 사회와 예술에 관한 명쾌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인간의 문제를 풀어낸 예술가이다.

구본주예술상은 구본주의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예술적 소통을 모색하는 장이다.

구본주예술상은 1)예술가 구본주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그 뜻을 잇는 예술인을 발굴하여 동시대의 예술지평 속에서 구본주 정신을 재발견하고, 2)한 시대의 예술적 성취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고자 하는 세대간 소통을 위한 매개역할을 수행하며, 3)자유와 평등, 노동, 평화, 인권, 생명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의 가치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