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생활임금제 확산을 위한 토론회' 인사말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그동안 대표 연설을 비롯해 행보를 보면 그래도 새누리당을 아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해 왔는데, 그런 정도도 지금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용납되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는 헌법 기본이 무너졌다"며 "지금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대통령과 여당이 그런 권력 투쟁에만 매달리면서 국민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결말도 참 허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모든 책임은 새누리당은 물론, 정쟁의 원인을 제공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 정치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마디씩 논평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보수 진보를 떠나 오랜만에 영혼이 살아있는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 사실 새누리당에 유승민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정치가 발전한다. 요원한 일이겠지만 이제 우리도 민주주의를 알고 정의를 고민하는 합리적인 보수 정당을 가질 때도 되었다. 그래야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심상정 전 원내대표는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이라는 유승민 대표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정의로운 보수'를 향한 새누리당의 여정은 그 첫 발도 제대로 떼지 못한 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심지어 박수 의결이라니… 창피한줄 아셔야 합니다"라고 썼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늘은 새로움이 낡음에 패배한 날입니다. 혁신이 기득권에 굴복한 날입니다. 미래가 과거에 무릎 꿇은 날입니다. 그러나 해가 뜨면 달은 물러가는 법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유승민 대표가 식민지 종주국 군주의 폭압을 이겨내지 못했네요. 아쉽지만 지금까지로도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고통받는 국민 편에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는 그의 다짐에 큰 기대를 겁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부러졌습니다. 삼권분립은 어그러졌습니다 군주시대의 어리석은 신하들의 아첨 공화국으로 변질했습니다. 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지고 법과 원칙 정의는 아첨에 떠내려갔습니다.그래도 우린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정치인인데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참 야박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추구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라고 평했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원내대표 찍어내어 행복하신가요. 박 대통령의 국민행복시대는 국민 '빠진' 행복시대, 헌법 '빠진' 행복시대 였던가요. 국민행복까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국민 앞에 염치있는 대통령 되십시오"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유승민 대표의 클로징을 보니 제가 앵커에서 쯫겨난 6년 전 4월 마지막 클로징멘트할 때가 생각납니다.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 뒷걸음 친듯합니다.그의 클로징에서 한국 정치의 한계를 보는 동시에 여러 가능성을 읽습니다"라고 적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