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계급장 떼고 토론해 거듭나야"

"6월 임시 국회, 민생 총력 국회로 만들어야"

새정치민주연합이 6월 임시 국회에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6월 임시 국회에서 또 다시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최저 임금 인상, 법인세 정상화, 조세 정의 실현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반드시 바로잡아서 진상 조사 특별위원회가 제대로 진상 규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고,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도 제대로 가동해야 한다"며 "6월 임시 국회를 '민생 총력 국회'로 만들어내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공무원 연금법과 국회법을 처리했던 5월 임시 국회에 대해 문 대표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문 대표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켜냈고, 국민 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며 "잘못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6월 임시 국회는 당 혁신을 통해서 우리가 수권 정당, 대안 정당으로 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경제 민주화 시즌2'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9월에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우리가 서둘러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새누리당과 거의 차별성 없는 경제 비전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며 "민생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어렵게 만든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를 넘어서 경제면에서 여당을 이기는 야당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어 기조 발제에 나선 이 원내대표는 "한국 경제의 기본적인 구조 상황은 삼성 중심의 재벌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성장, 민간 소득을 늘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조정은 잘못된 방향"이라며 "재벌, 중소기업, 노동, 복지 어느 한 부문의 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고, 통합 정책만이 답이다. 중소기업 육성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당면한 '계파 청산' 문제에 대해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대해 "시민사회 운동할 때,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비장한 마음으로 떠나던 엠티가 생각난다"며 "하루 묵으면서 밤새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나면, 단체의 운동 방향이 바로 서곤 했었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번에도 계급장을 뗀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우리가 다시 하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인 혁신 목표가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야말로 이기는 정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과수 농사 체험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배나무밭 주인이 종자 수입 현황 등 과수 농가의 현실을 설명하자 "중국에 대한 의존이 심각하다"며 걱정을 건네는 등 농민과 대화도 나눴다. 농촌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는 취지의 대화 중간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김성주 의원이 끼어들어 "내년 총선에서 아동수당을 적극 도입하자"고 건의하자 문 대표는 "일률적으로 말고 점점 누진적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들이 한 과수 농사 체험 내용이 하필 열매 솎아내기 작업이어서, 의원들 사이에 "하나만 남기고 다 잘라내는 것이 총선 공천 작업 같다"는 농이 오가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 농담을 기자에게 전해 듣고 "상상력이 발랄하다"고 폭소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김한길·안철수·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불참했다. 김·이 전 대표는 감기 몸살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강연 일정을 불참 사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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