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자원외교 국정조사 '제각각' 해석

야당 "윤상직 장관 사퇴" vs 여당 "야당 주장 허위·과장"

국회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 자원개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른바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에 대한 정부 기관보고가 종료됐지만, 여야는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펼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특위 위원들은 26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산업통상자원부 기관보고에서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성과가 윤상직 장관에 의해 조작됐음이 밝혀졌다"며 "윤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위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반복 주장한 'MB정부 해외자원 개발사업 총회수율이 114.8%에 달한다'는 수치는 완벽한 거짓이었다"며 "조작 경위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궤변을 늘어놓으며 위증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위원들은 전날 홍영표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 사업의 회수전망이 당초 200억 원으로 추정됐다가 산업부 자료에는 4.5조 원으로 부풀려진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스공사가 추진한 13개 사업 가운데 당초 적자가 우려됐던 7개 사업이 흑자로 둔갑했고, 흑자가 예상되는 사업도 현재 가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수 가능액을 10조 원 가까이 뻥튀기했다"며 "이는 윤 장관의 지시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은 맞불 회견을 열고 "야당은 총회수액이 자료 왜곡·조작이며 일종의 분식회계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그간 야당에서 41조 원이 투자되고 현재까지 회수되지 못한 36조 원이 모두 손실이라는 정치공세를 지속함에 따라 산업부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향후 예상되는 수익을 객관적·보수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위원들은 "기존 야당의 주장들이 잘못된 정치공세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면서 "(가스공사의) 하베스트사(社) 인수에 대한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의 지시나 동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24일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하베스트 인수 책임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답변 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
☞관련기사 : 최경환 "내가 자원외교 주도? 어이 없어 답변 못해")

새누리당 위원들은 "기관보고를 통해 해외자원 개발 정책은 역대 정부를 통해 일관되고 연속되게 추진돼온 정책이었음이 밝혀졌다"며 "야당은 참여정부 시절 사업에 대해서는 실적 부풀리기와 감싸기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는 '회수율 조작' 논란이 빚어졌던 전날 산업부 업무보고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기관보고를 마쳤다. 특위는 내달 초 캐나다로 현장 조사를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여야 간 협의를 통해 기관별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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