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밀계좌 종언?… 사상 최대 검은 돈 거래정보 폭로

[뉴스클립]한국인 20명 포함, "모두 탈세범 확실"

세계적인 은행이 부자와 권력자들의 검은돈 은닉과 탈세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비밀계좌 정보가 대량 폭로됐다. 고객 명단에는 한국인 명단도 다수 포함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7개월에 걸쳐 분석해 '스위스 리크스(Swiss Leaks)'라는 제목으로 세계 2위의 글로벌 상업은행인 HSBC가 '은행 비밀주의'로 악명 높은 스위스에서 어떤 영업을 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폭로했다.

금융범죄 전문가들은 '스위스 리크스'는 미국 외교부 기밀문서를 대량 폭로한 '위키리크스' 사건과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문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에 비유하면서 충격적인 폭로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검은 거래를 하는 고객 명단이 일부 유출된 적은 있지만, 고객 명단은 물론, 어떤 수법으로 거래를 했는지까지 드러난 정보 유출은 사상 처음이라는 것이다.

폭로된 정보에 따르면, HSBC는 검은 돈이건 피묻은 돈이건 다 알고서도 적극적으로 은닉을 해주고, 심지어 탈세하는 전문적인 방법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를 분석한 세계적인 언론들은 "이 명단의 고객은 99% 이상 탈세범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빙산의 일각이지만, HSBC 스위스 지부에서 관리해오다가 이번에 폭로된 비밀 계좌는 203개국 10만6000여 명으로 1180억달러(약 128조5000억 원)에 달한다.

HSBC는 멕시코 마약 조직 등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우리 돈으로 2조 원의 합의금을 내고 기소유예를 받았지만, 기소유예 조건에는 향후 5년간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 미국에서 사법처리가 될 위기에 몰렸다.

일부 보도된 명단에는 여러 나라의 권력자,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의 후원자들로 알려진 중동의 부호, 스포츠 스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정보가 폭로될 수 있었던 것은 HSBC의 컴퓨터 기술자로 비밀 고객 명단을 탈취해 프랑스 정부에 넘긴 내부고발자 에르베 팔치아니(43) 덕분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그가 이 정보를 돈을 받고 팔려고 했건 아니건, 그의 행위는 은행 비밀계좌라는 은밀한 영업에 대해 철퇴를 내리게 되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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