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완구 '보도통제 녹취록' 공개되자 사퇴 압박

"총리로서 자격 없다" 강공 전환…청문회 난항 예상

야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보도 통제' 의혹 녹취록 공개를 계기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비뚤어진 언론관, 인사청문회 방해 행위로 일관하는 이 후보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언론 자유와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反)헌법적 인식을 가진 후보자를 과연 이대로 청문회장에 세워도 되는지 고민"이라는 것.

새정치연합 청문위원들은 지난 6일 밤 공개된 이 후보자의 기자 오찬간담회 녹취록(☞관련기사 : 이완구, 보도통제 녹취록…"어떻게 죽는지도 몰라")을 언급하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를 하겠다는 총리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말이다. 언론사 통폐합 등 언론자유를 말살한 (5공) 독재정권의 '보도지침', '언론 공작'이 연상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이에 대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이들은 "더 심각한 것은 이 후보자가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국민에게 한 사과의 핵심은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었다. 국민과 야당의 걱정은 '거친 표현'이 아니라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언론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차남과 본인의 병역 기피 의혹, 분당 토지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국보위에서의 활동과 삼청교육대 역할 의혹, '황제 특강' 의혹, 경기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 차남의 건보료 무임승차 등 어느 것 하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명되지 않았다"며 그간 제기된 의혹을 열거하며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과 야당은 삼세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새정치연합은 객관적 관점에서 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해 왔으나, 이 후보자는 일말의 기대조차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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