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리뷰|프리뷰] <15> 뉴욕 메츠

[베이스볼 Lab.] 재정 압박…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4시즌 전망
2013시즌이 끝나고 뉴욕 메츠는 선발 투수 바톨로 콜론(2년 2000만 달러)과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4년 6000만 달러), 크리스 영(1년 725만 달러)을 영입했다. 팀의 '에이스' 맷 하비가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2014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상황에서도,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시즌 중 한때는 지구 꼴찌이기도 했지만, 결국 NL 동부 지구 2위로 2014년을 마감했다. 5할에 채 못 미치는 승률, 부진한 팀 타격 성적, 어깨 부상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 시달린 주장 데이비드 라이트의 부진 등 팬들의 기대에 완전히 부합하는 시즌은 아니었다. 그러나 얻은 게 많았다.
1루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한 루카스 두다의 30홈런,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의 성장, 포수 트래비스 다노의 후반기 약진 그리고 NL 신인상을 받은 투수 제이콥 디그롬의 등장은 메츠의 2015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2014시즌 MVP

제이컵 디그롬 9승 6패 140.1이닝 144삼진 ERA 2.69 fWAR 3.0

ⓒslgckgc
2010년 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된 제이컵 디그롬은 대학교 3학년에 뒤늦게 투수로 전업한 선수다. 대학에서 디그롬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투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지만, 입단 뒤 단 26이닝을 던진 뒤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디그롬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보통 3학년을 마친 뒤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과 달리 대학에서 4년을 보내고 입단했고, 부상으로 1년을 거르면서 다소 늦은 2012년에야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디그롬은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비해 낮은 수준의 마이너리그(싱글A)에서 뛴다는 이유로 저평가된 선수였다. 하지만 뾰족한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 2년 만에 트리플A까지 승급했고 3년째 되는 해인 2014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부족한 경험은 뛰어난 학습능력으로 메웠다. 2014년 디그롬은 패스트볼의 구속 상승과 더불어 커브볼의 완성도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와 더불어 커브를 추가함으로써 디그롬은 마이너리그에서의 평가를 뒤엎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디그롬은 올해 포함 500이닝도 던지지 않은 '싱싱한 팔'을 가진 투수다. 2015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스토브리그
뉴욕 메츠는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마이클 커다이어를 2년 2100만 달러에 영입하는 것 이외에는 겨우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커다이어는 2013시즌 NL 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4시즌에는 부상으로 4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36세가 되는 커다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한 것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다.
퀄리파잉 오퍼란 자유계약(FA) 선수를 대상으로 원소속 구단이 그해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 금액에 해당하는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오퍼를 받은 선수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선수의 원소속팀은 다음 해 1라운드에서 2라운드 사이에 선수를 추가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다음 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만약 복수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있다면, 첫 번째 지명권부터 차례대로 지명권을 잃는다. 단,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10위까지의 팀들은 1라운드 지명권을 보호받는 대신, 1라운드 바로 다음번 지명권부터 잃게 된다.

메츠는 구단주 윌폰이 폰지 사기 사건 소송으로 계속해서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 외부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다. 이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서 가치가 떨어진 커다이어를 짧은 계약 기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시장에서 외야수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다이어의 영입은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많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마이클 모스 정도를 제외하면 커다이어만큼 적절한 영입 자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라파엘 몬테로, 노아 신더가드, 스티븐 마츠가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맷 하비의 복귀가 이루어지면서 메츠는 선발 투수진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2014시즌이 끝나고부터 곧바로 기존 선발 투수들인 딜론 지, 존 니스, 바톨로 콜론을 트레이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2015시즌 전망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의 통계적 분석(PECOTA 프로젝션 기반)에 따르면 2015시즌 메츠는 82승 80패로 NL 동부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NL 전체에서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통계적인 예측대로라면 메츠는 NL 와일드카드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2014시즌 젊은 타자들이 보여준 성장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부한 선발 투수진을 감안했을 때,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의 예측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메츠는 2015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외야 펜스를 앞으로 당길 예정이다. 이 공사는 라이트, 그랜더슨, 커다이어 같은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 성적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하비가 무사히 복귀하고, '주장' 라이트가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메츠는 마이애미와 NL 동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우 후안 라가레스
2번 2루 좌 다니엘 머피
3번 3루 우 데이비드 라이트
4번 1루 좌 루카스 두다
5번 우익 우 마이클 커다이어
6번 좌익 좌 커티스 그랜더슨
7번 포수 우 트래비스 다노
8번 유격 우 윌머 플로래스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우 바톨로 콜론
2선발 우 맷 하비
3선발 우 잭 윌러
4선발 우 제이컵 디그롬
5선발 좌 존 니스
마무리 우 헨리 메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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