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리뷰|프리뷰] <1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베이스볼 Lab.] 프렐러의 도박, 성적으로 이어질까

2014시즌 결산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앤드루 캐시너, 타이슨 로스, 이언 케네디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과 젊은 야수진이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겨우내 영입한 조시 존슨, 알렉스 토레스, 제시 한, 세스 스미스의 영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014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긍정적인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시즌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불운은 스프링캠프 무렵부터 시작됐다. 선발 투수 코리 룹키와 조시 존슨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외야수 카를로스 쿠엔틴도 개막전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2013년 좋은 활약을 보였던 2루수 제드 저코, 외야수 윌 베나블, 1루수 욘더 알론소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3루수 체이스 해들리도 타격 부진(타율 0.229)에 빠졌다. 선발 투수진은 더욱 막강해졌고 구원 투수진은 철벽을 자랑했지만, 타선의 지원 없이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결국, 6월 23일(한국 시각) 조시 번즈 단장이 해임됐고 주축 선수였던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와 3루수 해들리를 트레이드했다. 8월 7일에는 오랜 물색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 부단장 출신 A.J. 프렐러를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했다.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후반기에 들어 뒤늦게 불을 뿜기 시작했지만,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시즌 MVP

ⓒeric endow
타이슨 로스 13승 14패 195.2이닝 195삼진 ERA 2.81 fWAR 2.6

2013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 후 가능성을 보여줬던 '쿼터 코리안(할머니가 한국인)' 타이슨 로스는 2014년 기량이 만개했다. 로스는 기존의 20% 수준으로 구사하던 슬라이더의 비율을 2013년 32.2%로 늘렸고 2014년에는 41.2%(메이저리그 1위)로 높였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이는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2013년 SwStr%(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전체 8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4년에는 4위(12.5%)로 올라섰다. 로스보다 SwStr%가 높은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크리스 세일 밖에 없었다. (우완 투수 중 1위) 속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질의 구사율이 97.4%인 것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기록이다.
스토브리그
A.J. 프렐러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존 다니엘스 단장과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인연으로 부단장을 맡아 여러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등 팀 운영에 크게 관여했다. 특히 해외 스카우트에 힘쓰며 다르빗슈 유, 주릭슨 프로파, 루그네드 오도어를 비롯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여기에 LA 다저스의 저명한 스카우트 디렉터 로건 화이트가 수뇌부에 합류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예상과는 전혀 방향으로 움직였다. 프렐러 단장은 무려 8번의 트레이드를 감행했고, 이는 대부분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감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였다. 시즌이 끝나고 현재까지 13명의 선수가 샌디에이고를 떠났고, 10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외야진의 포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고 핵심 유망주 몇 명을 내줘야 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 경쟁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전력 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스타 외야수 3인방의 영입이다. 겨우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저스틴 업튼, 탬파베이 레이스의 윌 마이어스, LA 다저스의 맷 캠프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우타 거포인 업튼과 캠프는 건강하다는 전제 아래 매년 30개 정도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마이어스는 2014년 부진했지만, 2013년 88경기동안 .293 .354 .478(타/출/장) 13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던 선수다. 2014년 가장 취약했던 라인업이 일주일 만에 경쟁력 있는 타선으로 변모했다.
물론 세 선수의 영입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캠프는 어깨 부상이 있었고, 트레이드 직전에는 엉덩이 관절 양쪽에 관절염이 발견됐다. 마이어스는 손목 부상 이전부터 타격 성적이 하락하고 있었다. 세 선수 모두 우타자 외야수이자 수비가 좋지 못한 선수들이다. 마이어스가 중견수를 볼 예정이지만, 마이어스는 우익수 수비도 좋지 못했던 선수다. 부상 위험성을 배제하더라도 공격력 강화로 인한 득점의 상승은, 수비력 약화로 인한 실점의 상승으로 상쇄될 수도 있다.
게다가 기존의 외야수들인 윌 베너블, 캐머런 메이빈, 카를로스 쿠엔틴이 아직 로스터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외야진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 베너블과 메이빈이 중견수를 볼 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2015시즌이 시작 전에 세 스타 외야수(캠프/업튼/마이어스) 중 한 명을 다시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2015시즌 전망
프렐러 단장의 행보는 지난 7년간 5할 승률 이상을 한번 밖에 기록하지 못한 팀을 단숨에 주목받는 위치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행보는 성공할 경우 엄청난 전력 상승을 이룰 수 있지만, 실패할 위험성이 높은 도박이기도 하다.
2014시즌 샌디에이고는 막강한 선발진과 더불어 철벽 구원 투수진을 구축했다. 팀 성적 부진의 원인은 투수 친화 구장 펫코 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는 것을 참작하더라도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타선에 있었다.
타선 보강을 위한 도박이 성공한다면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를 위협할만한 지구 우승 후보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샌디에이고는 긴 시간 동안 암흑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중견 우 윌 마이어스
2번 1루 좌 욘더 알론소
3번 좌익 우 저스틴 업튼
4번 우익 우 맷 캠프
5번 2루 우 제드 저코
6번 3루 우 윌 미들브룩스
7번 포수 우 데릭 노리스
8번 유격 좌 알렉시 아마리스타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우 앤드루 캐쉬너
2선발 우 타이슨 로스
3선발 우 이언 케네디
4선발 우 데스파이네
5선발 우 브랜든 모로우
마무리 우 호아퀸 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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