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에 유승민, 당청관계 격변 예고

"국민이 옐로카드 꺼냈다"…새누리당 원심력 강해질 듯

청와대를 향한 '소신 발언'을 마다 않던 유승민(3선·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3년 차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원내 업무와 대야 협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가 당·청 엇박자와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외쳐온 만큼, 향후 당·정·청 관계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2015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 후보와 원유철(4선·경기 평택갑) 정책위의장 후보는 총 투표수 149표 중 84표를 얻어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됐다.

이주영(4선·경남 창원마산합포)-홍문종(3선·의정부을) 후보조는 6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투표 결과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및 미흡한 인적 쇄신, 연말정산 파동 등으로 연일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2016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당내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및 청와대와 번번이 각을 세워가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유 당선자는 원내대표 선거 출마와 동시에 정부를 향해 "지난 2년 성공 못했단 게 냉정한 평가"라고 했었다.

이날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합동 토론회에서 역시 그는 30%를 밑돌았던 근래의 박 대통령 지지율 추세를 언급한 후 "국민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 고통과 분노는 상당 부분 정책 때문"이라면서 "그런 국민께 새누리당이 확실하게 국민 편이라는 생각 들 수 있도록 하겠다. 필요하다면 청와대와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세금폭탄' 논란을 부른 소득세법 개정, 사학·군인 연금 개편안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 발표 취소 사건 등을 겨냥한 언급이다.

이처럼 유승민-원유철 새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수렴되는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간 소득세법 개정과 담뱃세 인상과 같은 방식으로 증세를 함에도 '증세 없는 복지'란 구호를 철회하지 않았고, 동시에 대규모 확장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강행해 왔다.

유 당선자는 이와 관련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중부담-중복지 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증세에 관해 야당을 포함한 사회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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