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경기 즐기려면 알아야 할 10가지

[베이스볼 La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0문 10답(하)

▶[베이스볼 La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0문 10답(상)

6. 선수들 별명을 알려주세요.

현지 중계 캐스터도 중계 도중 선수들 별명을 자주 부르고, 팬들은 팬사이트나 SNS에서 선수들의 이름 대신 별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명이 해당 선수의 트위터 계정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Cutch (커치) : 해적팀의 선장 앤드루 매커친 선수의 성을 줄여서 커치(Cutch)라고도 부릅니다. 매커친 선수의 트위터 계정도 @TheCutch22 입니다.

El toro (엘 토로):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 선수의 별명으로, 우리 말로는 황소, 영어로는 더 불(The bull)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입니다. 현지 중계진도 수시로 ‘엘 토로’ 혹은 ‘빅 불(big bull)’ 이라고 부릅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투우 세리모니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Cole train (콜 트레인): 향후 팀을 이끌어 가야 할 투수 게릿 콜 (Gerrit Cole) 선수의 별명입니다. 컴퓨터 게임 중에 콜 트레인이라는 힘센 근육질의 캐릭터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보다는 게릿 콜 선수의 빠른 볼 때문에 단어 그대로 ‘특급열차’의 이미지로 쓰고 있습니다. 게릿 콜 선수의 빠른 공과 등번호 45번 때문에 Colt 45 (콜트45)라는 별명도 많이 씁니다. 45구경 콜트권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El Coffee (엘 커피): 팀의 최고 유망주이며 우익수인 그레고리 폴랑코(Gregory Polanco) 선수의 트위터 계정이 바로 @El_Coffee인 것에서 유래해서 사용하고 있는 별명입니다.

Jay Hay (제이 헤이): 3루수 조시 해리슨 선수의 트위터 계정인 @jhay_da_man 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서 ‘da man’은 “더 맨 (The Man)”을 말합니다. 해리슨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레츠 고 제이헤이(Let’s go Jay Hay)!”식으로 팬들이 구호를 외쳐주기도 합니다.

Lunch Box (런치 박스): 우익수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별명입니다. 원래 요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의 트위터 계정도 @Lunchboxhero45 입니다.

Hometown Kid (홈타운 키드): 피츠버그에서 나고 자라서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벅스에 지명받은, 쭉 벅코 네이션(Bucco Nation)의 일원으로 함께 했던 2루수 닐 워커는 ‘홈타운 키드’ 혹은 ‘피츠버그 키드(Kid)’라고 많이들 부릅니다. 현재 팀의 유일한 피츠버그 출생 선수이기도 합니다.

Marte Parte (마르테 파르테): 여기서 Parte(파르테)는 스페인어로 영어의 dispatch(택배,처치,살해)와 같은 의미입니다.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 선수가 결정적인 홈런이나 안타를 치기를 기원하는 팬들이 응원문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현지 중계진도 스탈링 마르테 선수의 멋진 플레이나 홈런 장면에서 크게 외쳐줍니다. Marte Party(마르테 파티) 식으로 응용 버전도 있습니다.

Mercer Me (머서 미): ‘마르테 파테’와 같이 선수의 이름을 대신하는 별명은 아니지만, 유격수 조디 머서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면 간혹 캐스터가 “머서, 머서 미! (Mercer, Merce me!)”라고 샤우팅을 해줍니다. 뜻과 유래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유독 현지 중계진의 그레그 브라운 씨가 종종 사용합니다.

7. 로베르토 클레멘테라는 선수는 어떤 분인가요?

ⓒPhotojunkie

피츠버그 경기 중계를 보다 보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유독 로베르토 클레멘테 선수의 유니폼을 많이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로 모든 팀에서 영구결번된 42번의 주인공 재키 로빈슨이 있다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는 히스패닉 선수들의 우상이 바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선수입니다.

통산타율 .317에 정확히 3000개의 안타, 15번의 올스타 선정, 2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었고 특히 1971년 벅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본인입니다. 38세의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뽐내던 그는 1972년 12월, 지진피해를 입은 니카라과에 구호물자를 싣고 가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그를 기리기 위해서 지금도 매년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한 선수에게 주는, 모든 메이저리거가 받고 싶어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이 제정되었습니다. PNC파크로 가는 다리의 이름도 ‘로베르토 클레멘테 다리’이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그의 동상이 있습니다.

8. 피츠버그 파이어릿츠는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팬들이 이름이라도 꼭 알아둬야 할 유망주들도 소개해 주세요.

8-1. 제머슨 타이욘: 2010년 1라운드 드래프티로서 작년까지 게릿 콜에 이어서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토미존 수술로 1년을 푹 쉬었고 유망주 순위에서도 밀려났습니다. 마이너리그의 투수 중에서는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우완 정통파 투수입니다.

8-2. 타일러 글라스노우: 타일러 글라스노우는 키 2m가 넘는 장신의 스물두 살 우완 정통파 투수입니다. 2014시즌 벅스 자체 ‘올해의 마이너리거 투수상’을 수상했고, 부상으로 빠진 제머슨 타이욘을 제치고 2015 팀 내 최고 유망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은 AA리그에서 시작해서 AAA리그에서 끝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016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릿 콜과 제머슨 타이욘과 함께 향후 벅스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자라야 할 선수입니다.

8-3. 조시 벨: 2011년 2라운드에 지명된 스위치 타자로 벅스 자체 2014 ‘올해의 마이너리거 타자상’을 받은 야수 최고 유망주입니다. 원래 우익수인데 팀의 사정에 따라서 2015년에는 AA 혹은 AAA에서 1루수 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팬들은 이 선수가 장차 팀의 주전 1루수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9. 어떤 팀들과 어떻게 겨루나요?

우선 홈경기 시작 시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 시각 새벽 2시 35분(낮 경기) 아니면 아침 8시 5분(밤 경기) 입니다. 현지시각 일요일 경기는 모두 낮 경기로 우리 시각 월요일 새벽 2시 35분에 시작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밤 경기라서 아침 출근 시간에 경기가 시작합니다. 물론 월~토 홈경기도 4~5경기마다 한 번 정도 낮에 치르게 됩니다. 올해부터 현지 토요일 경기 중에 몇 경기가 낮에 열리는 관계로, 우리 시각 일요일 오전 5시 35분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벅스는 NL 중부지구 소속으로 같은 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와 1년에 19경기를 치릅니다. 그 외 내셔널리그의 다른 지구 10개 팀과 (예:LA 다저스) 6~7경기씩을 치르고 2015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에 소속된 5개 팀과 인터리그 경기도 치르게 됩니다.

벅스의 최고 라이벌 팀은 신시내티 레즈 입니다. 피츠버그와 신시내티가 같은 지구 팀 중에서 가장 가깝고 무엇보다 두 팀 모두 팀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벅스 팬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는 경기는 2013~2014시즌 연속으로 간발의 차이로 벅스를 2위로 밀어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벅스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라이벌입니다. 벅스 팬들은 다른 팀들보다 이 세 팀을 상대로 이겼을 때 가장 기뻐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시카고 컵스도 사령탑을 명장 조 매든 감독으로 바꾸고 선수단도 대거 보강하면서, 중부지구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 다른 지구의 팀들 중에서 팬들이 집중하는 경기는 같은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신시내티 레즈보다 더 가까운 (차로 2시간 거리) AL 중부지구 소속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입니다.

10. 피츠버그에서 뛴 한국 선수가 있나요?

김병현 선수가 2008년 피츠버그에서 활약했습니다. 2010년에는 박찬호 선수가 피츠버그 소속으로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플로리다 말린스를 3이닝 6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거둔 구원승이었는데요. 당시 존 러셀 감독을 비롯한 많은 동료의 축하를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강정호 선수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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