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부겸 당권 출마하면 돕겠다"

문재인 등 '빅 3'에 맞선 비주류 연대 현실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11~12일 잇달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김 전 의원이 나온다고 하면 제가 정말 확실히 도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김 전 의원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우리당 전당대회는 누가 당의 미래인지, 누가 당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 김 전 의원이 나서지 않을 경우 자신이 나설 것인지 묻자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당대회가 친노 대 비노의 구도로 짜여진다면 이 당의 미래가 없다"며 "이 구도를 깨지 못하면 언론에서 말하는 제3세력, 대안세력이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문재인 의원에 대한 불출마 촉구로 해석하고 있다. 친노의 좌장 격인 문 의원의 출마는 '친노 대 비노'의 구도를 만드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호남 신당' 논의가 꺼지지 않는 상황에서 '문 의원 출마(및 당선)시 당이 쪼개진다, 또는 내가 쪼개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가 '친노 대 비노' 혹은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구도로 치러지리라는 예측은 앞서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박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연대설 역시 이런 예측 위에서 거론되던 얘기 중 하나였다. (☞관련기사 : 몸 푸는 김부겸, 문재인 대항마?)

박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와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토론회를 연 이후, 전날 전셋값 대책 마련 토론회, 이날에는 이른바 '이학수 법(재벌의 불법이익 환수 특별법)' 토론회를 여는 등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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