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한적 총재 국감 뺑소니 사건"

'국감 회피성 출장' 지적…한적 "일정 변경된 것 없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결국 해외로 출국했다.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재고하지 않고, 기존에 낸 불출석 사유서대로 출장 일정을 강행한 것.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21일 오전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김 총재가 오전에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당초 김 총재는 이날 오후 1시경 중국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관계자는 "일정이 변경된 건 아니다.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도 이날 오전 국정감사장에서 "오후 출국 예정인데 개인적 사유로 오전 출국한 것은 저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 김 총재를 출석시키기로 여야 합의에 따라 증인 요청을 했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중국 출장을 이유로 감사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해 왔고, 이에 따라 전날 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는 김 총재의 증인 출석 문제가 논란이 됐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 등 야당 복지위원들이 김 총재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여야 간사는 김 총재를 출석시키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협의 진행 중"이라며 "출국 전에 답을 줄 것으로 알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성주 의원은 "여야 간사가 전화로 협의하며 반드시 (김 총재를) 출석시키겠다고 했고, 여당 간사도 적극적으로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출국 전에 답'을 주지 않고 이날 이른 오전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복지위원들까지 나서서 "국회 무시", "유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이날 오전 복지위 국정감사장에서 "상당한 유감"이라며 "25일 귀국하고 나면 26~27일 중 날짜를 잡아 반드시 김 총재를 모시고 국감을 하자"고 했고, 같은 당 김명연 의원도 "국회를 무시하고 출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김제식 의원도 "복지위 전체 위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야당에서는 한층 더 강한 반응이 나왔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의원은 "입법부를 무시하고 국회를 경멸하는 태도"라며 "예정된 날짜에 나오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정현 수석부대변인 논평에서 "출국 예정시간을 훨씬 앞당겨 오늘 오전 황급히 출국한 것은 명백한 '국감 뺑소니' 사건"이라며 "국회 역사상 일반 증인이 아닌 기관증인이 이처럼 뺑소니치듯 출국한 것은 적십자사 역사는 물론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적십자사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국격, 그리고 김 총재를 내려보낸 박근혜 대통령 얼굴에 먹칠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김 총재가 직접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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