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명박 후보는 전날 박근혜 후보가 '정치공방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부산 연설회에선 "불안한 후보로는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가 없다"며 비난한 것을 의식한 듯 강경한 어조로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내가 한방에 간다고?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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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는 "군사독재 시절 현대자동차가 불경기라는 명목으로 폐업될 뻔 했을 때, 나는 보안사에 끌려가 '미래에는 (자동차 산업이) 국가의 중심산업이 될 테니 10년만 기다려보라'면서 피눈물을 흘리며 현대자동차를 지켰다"고 말했다.
'경제 대통령'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군사정권의 자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그 때가 어느 시절이었는가. 개인의 방송국도 빼앗았던 시절이 아니냐"면서 "그들은 정치는 알았지만 경제는 잘 몰랐다. 전 그 속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산업을 지켰다는 긍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 진영의 검증 공세에 대해서도 그는 "나는 세계시장을 다니며 상품을 팔 때 '저것은 못 쓴다, 쓸 수 없다'고 남의 상품을 흠집 내지 않았다. 남의 상품을 못 쓰게 해서 자신이 이기겠다고 하면 그것은 모두가 다 망하는 길"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이 후보는 "많은 사람이 제게 '한 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간다'고 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라며 "이명박이 어떤 사람인가. 이명박이 어떤 생을 살아 왔나. 누가 내 앞에 돌을 던지겠나. 나는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적당히 덮자? 대선필패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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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명박 필패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5년 전의 악몽을 잊어선 안 된다. 현재의 대세에 안주하며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안이한 생각이야말로 대선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 힘은 근육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지도자에 문제가 있어 국민이 지도자를 믿지 못하면 그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각종 부동산 비리 의혹에 휘말린 이 후보를 겨냥해 "땀 흘린 만큼 보상 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서민들은 열심히 땀 흘려 한푼 두푼 모아 집을 장만하고 자식교육도 시키는데 한 쪽에선 부동산으로 몇 십 배, 몇 백 배의 돈을 쓸어 담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세계는 '여풍당당'의 시대다. '박풍당당' 박근혜, '위풍당당'한 선진한국을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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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쉰 홍준표-원희룡 "내가 바로 대안"
홍준표, 원희룡 두 후보도 각자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빅2'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펴지는 않았다.
홍 의원은 "이 후보는 '일 잘하는 대통령', 박 후보는 '흠 없는 후보'를 강조했는데 홍준표는 일도 잘 하고, 흠도 없고 게다가 말도 잘 한다"면서 "그런 후보가 있는데 왜 엉뚱한 데 줄을 서 그렇게 고생을 하느냐.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빈손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는 청빈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가난한 사람은 희망이 없고, 부자는 자기 부를 주체하지 못 하는 21세기 양극화 시대에는 나눔과 대화가 시대정신"이라며 "그것을 원희룡이 이끌겠다. 사용자는 노동자와 먹을 것을 나눠야 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자본주의는 독식하는 자본주의가 아니다"면서 "먹을 것을 함께 나누고, 대화하는 진정한 화합의 정신이 한나라당이 살 길"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울산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이날 응원전은 대체로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3000여 명의 지지자 중 박근혜 후보 측 지지자는 600여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이명박 후보를 응원했다.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모양새였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전날에 이어 양 진영의 좌석을 나눠 배치하고 푸른 티셔츠를 입은 실무진이 '인간 띠'를 만들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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