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지도부 총사퇴…김한길·안철수 '100일 천하'

박영선 대표 대행 체제로…차기 당권 전망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7.30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김·안 두 대표가 지난 3월 26일 창당대회에서 추대된 지 128일만이다.

새정치연합은 3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에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김·안 두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사의를 밝혔으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함께 사퇴하게 됐다고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최고위 자리에서 안 대표는 "넉 달 동안 많이 배웠다"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수고했다'는 최고위원들의 말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앞으로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며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하는 내내 김 대표의 눈은 붉은 상태였다. ⓒ연합뉴스

이후 행로에 대해 유기홍 대변인은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향후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기까지는 당분간 박 원내대표가 당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차기 당권 전망은 간단치 않다. 우선 김·안 두 대표로 상징되는 신주류는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한 직접적 책임이 있는 만큼, 다시 당권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구주류 내의 여러 계파도 사정이 복잡하다. 재보선 최대 이변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호남 지역구 당선으로, 민주당 내의 전통적 호남 세력의 입지도 좁아졌다. 이 의원의 상대였던 서갑원 후보를 지원한 친노계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486 그룹이나 정세균계, 민평련 등은 선거 책임론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거나 일반 유권자들에게 '오래된' 이미지로 비친다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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