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항철도 지분 매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코레일은 13일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지출을 줄이는 등 공항철도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9일 이사회에서 공항철도 지분 매각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코레일은 공항철도 지분 88.8% 전량을 매각하게 되며, 이달 내에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매각 예상가는 1조8000억 원 수준이다.
코레일은 이번 매각을 통해 공항철도 연결 부채 2조6000억 원을 해소하는 등 4조 원 이상의 부채를 감축하고, 부채 비율 역시 113%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정부의 재정 부담 역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수입보장방식(MRG)에 따른 정부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코레일의 재무 구조 역시 차입부채 상환 및 공항철도 연결부채 해소 등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공항철도 지분 매각을 '철도 민영화'로 규정하고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 수익 추구에 밀려 서비스 악화 등 철도 공공성이 훼손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국회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결정한 문제"라고 반대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공항철도는 처음부터 민간 자본이 주축이 된 민간투자사업으로 시작됐다"면서 "이는 새로운 민간 자본에게 특혜나 이익을 넘기는 것이 아니며, 현재도 기타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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