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0일 국무회의 브리핑 시간에 사견임을 전제로 "진보 세력도 일부 관념적 좌파 세력과의 결별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비판하는 관념좌파들은 의도적 범주착오"
김 처장은 이날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는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면서 "참여정부의 성과에 비판적인 일부 관념적 좌파의 오류는 의도적 범주 착오에 있다"며 최장집 교수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진영을 '일부 관념적 좌파'로 폄훼했다.
김 처장은 "관념적 좌파 세력은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와 양극화 문제를 비판하지만, 이 부분을 용인한 더 많은 사회 세력에 대해서는 너그럽거나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이율배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 등 노무현 정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세력은 왜 공격하지 않냐'는 불만인 셈.
김 처장은 또한 "개헌의 경우 참여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신뢰상실을 예로 들어 추진에 비판적이지만 일정 사안에 대해서는 명분과 역사적 정당성을 들어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실주의와 명분론을 혼돈하고 있다"며 "아울러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것에 감정을 덧입혀 과학이라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처장은 특히 "막연한 정세에 편승해서 관념적 좌파 이론들을 노출하고 있는 일부 진보언론도 이러한 문제점의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공세의 폭을 넓혔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발언은 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현 상황이 '노무현 대 최장집'의 대립각으로 국한 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최장집 교수님에게'라는 글에서 이미 촉발
철학박사 출신으로 중앙일보 학술전문기자를 지낸바 있는 김 처장은 현 정부 입성 후에도 '지식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메일 소식지를 꾸준히 발송하며 나름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특히 김 처장은 지난 해 9월 말 '최장집 교수님에게-참여정부 비판으로 진보의 위기가 해소되는가'라는 글을 국정브리핑에 실어 최 교수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최 교수가 경향신문 인터뷰, 프레시안 창간 5주년 기념 강연 등을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할 당시 반박 형식으로 작성된 이 글에서 김 처장은 "신자유주의, 악마의 주술인가"라며 "그러나 '신자유주의'라는 추상적 기준이 모든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의 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당시 김 처장은 "보수진영의 학자들마저 탈권위주의, 깨끗한 정치 등 참여정부의 민주적 성과를 적극 인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선생님의 비판은 '비판의 과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진보적 지식인들은 참여정부에 대해서만 신랄하고 전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비판의 무기를 왜 보수세력들에게는 제대로 들이대지 못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왜 보수진영보다 우리를 더 비판하느냐'는 이날 브리핑 내용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진보진영에 대해 현 정권이 느끼는 '섭섭함'의 실체를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조기숙·김동민도 '오마이뉴스'기고로 가세
한편 대표적인 '친노'지식인인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도 이날 '오마이뉴스'에 각각 "'참여정부 실패', 정당한 평가입니까?"라는 글과 "최장집 교수와 진보진영의 책임이 더 무겁다"는 글을 실어 '최장집-진보진영'공격에 동참했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진보적 학자'로 평가받는 한 교수는 "내가 그 사람들의 직접적 공격 대상이 아니라 뭐라 말 하긴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자기네는 '유연한 진보'이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관념적 좌파'라고 주장한다"면서 "우리가 '관념 좌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쪽은 그들을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인데 그 쪽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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