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vs 지상욱', 새누리당 계파 갈등 뇌관되나

[오늘의 조중동] 당협위 확보, '당권'에도 영향?

새누리당 내 해묵은 계파 갈등이 '서울 중구'에서 터졌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자들이 16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나경원 낙마설'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것.

<중앙일보>는 17일 자 7면 기사 '새누리 계파 갈등 거리로 … 나경원 지지자들 시위'에서 나 전 의원 지지자 100여 명이 '계파 싸움에 당원 가슴 피멍 든다'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했다고 전했다.

친이계 나경원 전 의원과 친박계 지상욱 전 대변인이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박심'이 지 전 대변인에게 기울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당원들조차 계파 싸움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박심', 나경원 재끼고 지상욱 낙점?)

<중앙>은 '지상욱 내정설' 배경으로 "2010년 지방선거 때 선진당 간판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경력이 있어 이름이 알려진 데다 구(舊)선진당 측 배려 차원"이라는 주변의 말을 인용했다. 하지만 <중앙>의 설명은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가 지 전 대변인을 밀어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나경원 대 지상욱' 논쟁이 '친이 대 친박' 간 대리전으로 격화된 데는 '중구'가 갖는 정치적인 상징성 외에도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와 당 대표·원내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 친박계 주류들도 진화에 고심하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에 친박·친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해 “조강특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조강특위 위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반반씩 처음부터 갈렸다"며 친이계 나경원 낙마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박심에 대해 "박 대통령이 특정인사를 낙점하고 이를 친박주류 진영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선거와 관련해서 박심은 무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심으로 가시화된 계파 갈등은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차기 전당대회 시점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중앙>은 원내대표 경선 주류와 비주류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지사 후보 차출을 거부한 남경필 의원과 친박계 정갑윤·유기준·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 신문은 "이들의 대결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경우에 따라선 계파별·지역별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서청원 대 김무성' 대결이 될 전당대회도 주류와 비주류 간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전대 시점을 놓고 두 세력 간 기 싸움이 팽팽한 상태이다.

<경향신문>은 이에 대해 17일 두 사람이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류인 서청원 의원은 '가능한 한 천천히'라며 지방선거 이후인 7~8월을,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은 '가능한 한 빨리'라며 3~4월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런 갈등 이면에는 당권 장악을 위한 양측의 치밀한 수싸움이 깔려 있다"며 "1차적으로는 자신에게 가까운 당협위원장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현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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