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BC 시사교양국 PD 46명은 실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PD에게 취재 중단 지시 및 발령 조치를 내린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붕괴시키려는 경영진과 윤길용 국장의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며 "그들이 제작 일선에서 내쫓은 두 PD는 새 프로그램에 발령받은 지 두 달도 안 되었고, 이는 '임명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전보할 수 없다'는 사규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PD수첩> 이우환 PD가 국장의 취재 중단 지시를 거부해 인사 조치를 내렸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이우환 PD는 프로듀서와 CP의 승인 아래 남북경협 취재를 시작했고, 시청률이 낮게 나올 거라는 터무니없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장의 지시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다"면서 "오히려 윤길용 국장은 (이 PD에 대해) 언론노조 출신이라며 그에게 번번이 색깔을 덧씌워 왔다"고 반발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취재를 중단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이우환 PD는 방송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용인 드라마세트를 관리하는 '드라미아 개발단'으로 강제 발령 조치됐다.
시사교양국 PD들은 현재 <7일간의 기적> 연출을 맡고 있는 한학수 PD가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인사 조치된 것에 대해서도 "윤 국장과 경영진은 '평PD협의회라는 임의단체를 조직하고 선동한 배후'로 한학수 PD를 지목하고 집요하게 공격해왔다"면서 "이는 파시즘에 가까운 찍어내기 식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정당 및 사회단체로 구성된 'PD수첩 사수와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PD에 대한 전보 보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3년 전 KBS 이병순 전 사장처럼 언론사를 망치는 인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 역시 "이번 PD수첩 인사는 바른 말을 하는 구성원에 대한 본보기 인사이자 막장 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권의 '공영방송 죽이기'와 '조중동 방송 살리기'라는 언론장악 2단계 시나리오의 성패가 <PD수첩> 죽이기에 달려있다"며 "김재철 사장과 윤길용 국장은 가당찮은 <PD수첩> 흔들기를 중단하고 보복인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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