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미화 자르기' 밀어붙이기?

진행자 교체 명단 포함…"당당하게 일하겠다"

MBC 라디오에서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또다시 교체 위기를 맞았다. MBC 라디오본부의 편성기획부장이 김미화 씨에게 프로그램을 옮길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미화 씨는 이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트위터 글을 올리기도했다.

"이번에는 교체해야"vs "근거 없다, 외압으로 볼 수밖에"

7일 MBC 라디오본부 등에 따르면 라디오본부 김모 편성기획부장은 지난 5일 김미화 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종전과 다르다. 이번에는 어렵게 되었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다른 낮 시간대 프로그램 진행자로 옮기라는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김 부장이 밝힐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명단에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올라있다는 것.

ⓒMBC

이에 대해 라디오 PD들은 '정치적 외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진행자를 교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수년간 청취율과 광고판매율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한 MBC 라디오의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일 저녁 평PD협의회 긴급 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MBC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미 7년 전부터 한나라당이 편파방송 주장을 펴왔고, 김미화 씨는 극우신문과의 소송 문제나 지난해 KBS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보듯 줄기차게 정치적인 압력이 가해진 대상이다. 우리는 이것을 외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디오본부 소속 한 PD는 "개편이 고작 4주도 안 남았다. 게다가 사내외 관심이 쏠린 문제에 대해 편성부장이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본부장이 지시한 사항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미화 "암만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

김미화 씨도 교체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또 자의 아닌 타의에 의해 링 위에 올라오게 됐다"며 "지난 몇년 사이 심심하면 한 번씩 보이지 않는 주먹과 링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했다. 매에는 장사없다고 링 위에서 장렬하게 대자로 쫙 뻗을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지만 암만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 제게도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은 맞다. 그러나 제가 여태까지 살아왔던대로 비굴하지 않고 저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일할 거다"며 "제 인생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어찌될지 구경해주실 거죠?"라고 글을 올렸다.

김미화 씨의 남편 유승호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심한 몇몇 정계 권력자들, 그리고 그들의 눈치를 보며 뒷구멍 닦아 드리는 댓가로 몇 달 만이라도 더 수명연장을 꿈꾸는 치졸한 언론계 몇몇 인사들에게 촉촉한 이 봄에 '느닷없는 가을노래' 하나 바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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