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징자연 친필 편지 입수, 31명 상대 100번 넘게 접대"
SBS는 6일 방송된 <8뉴스>에서 "지난 2005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일기처럼 쓰여진 편지 50여 통, 230쪽을 입수했다"며 "장 씨가 김모 씨의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을 즈음인 2007년 10월 이후 편지에는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눈꽃설화'라는 별명으로 쓴 이 편지에서 자신이 상대한 상대가 31명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의 직업은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까지 열거돼 있다는 것.
SBS <8뉴스>는 "장 씨가 접대 받으러온 남성들을 '악마'라고 표현했다"면서 "이들 편지에서 '100번 넘게 접대에 끌려나갔다. 복수해달라. 접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장 씨는 '강남 뿐 아니라 수원 가라오케, 룸살롱 등지에서 접대를 했다'고 기록했다"면서 "그는`'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 벗어나려고 해도 기획사 대표는 거액의 위약금을 내라며 발목을 잡았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장자연 씨는 결국 '자살'을 말하고 '명단을 만들어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BS "필적 감정 결과 장 씨 것" vs 경찰 "장 씨와 친분관계 없는 인물"
이날 SBS는 "지난 2009년 사건 당시 경찰은 수사의 핵심단서가 될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진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이 편지는 날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재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이들 편지를 두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SBS는 이날 "이 편지들을 장 씨 본인이 작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인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했으며 장 씨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들 편지가 장 씨가 직접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건 당시 장씨의 지인은 친필 편지를 언론사에 제보했고 경찰은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장 씨의 지인이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 씨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당시 장 씨의 지인이라는 A씨가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냈으나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지방경찰청은 "전혀 고인과 일면식도 없고 통화도 한 적 없는 사람"이라며 "전혀 근거가 없다"고 무시했다는 것.
SBS의 이날 보도 이후에도 경찰은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3년 5월 특수강도강간죄로 구속돼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당초 올해 5월 출소예정이었지만 교도소내 공무집행방해죄로 15개월 형이 추가된 인물이라는 것.
경찰은 "A씨는 특히 2006년부터 교도소내에서 정신병력 치료를 받아왔고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였다"면서 "2005년부터 장씨의 편지를 받았다는 A씨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봤다.
또 사건수사 당시 장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씨의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장씨의 가족들도 A씨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라 A씨의 주장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에서 편지 수발내역을 교도소가 갖고 있지 않았고 A씨가 편지공개를 거부해 당시 편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와 SBS로부터 편지를 확보해 진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BS가 필적감정에서 장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함에 따라 편지의 필체와 장 씨의 것을 정밀 대조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절도와 성폭행 등 전과 10범으로 전국을 떠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장 씨와는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정확한 진위 파악을 위해 장 씨와 A씨의 관계에 대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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