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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에 더해진 동양적 색채
얼핏 들으면 여느 대형 뮤지컬처럼 클래식음악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음악(crossover music: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처럼 들린다. '천국의 눈물'은 평범하게 오케스트라 편곡을 하고 중간중간 드럼이나 기타를 같이 넣어서 만든 그런 곡이 아니다. 이 공연의 메인음악인 '내 말이 들리나요'의 주 멜로디가 공연 내내 우드 플루트, 일렉트릭 기타 등 다른 악기로 사용되어 강한 인상을 줬다. 특히 그 멜로디가 2부 시작 때 일렉트릭 기타 솔로로 짧게 나온 후, 같은 멜로디를 우드 플루트가 이어받아서 서두를 장식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이 뮤지컬에서는 동양적 색깔이 은은하게 깔려있다. 그것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주요 멜로디 악기 선택이다. 주 멜로디 악기 선택할 때 국악기를 사용해서 퓨전 오케스트라 편곡을 했다면 새로운 시도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정림 음악감독은 "국악기 특성상 피치가 정확하지 않아서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어려움을 겪기에 국악기 사용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 멜로디에는 원래 뿔피리를 썼는데, 현지 크리에이티브팀과 의견조율 끝에 더 동양적 색채를 내기 위해서 우드플루트로 바꿨다고 말했다. 우드 플루트가 메인멜로디를 연주할 때는 꾸밈음(멜로디나 화성을 꾸미기 위하여 덧붙인 음)을 적절히 사용해서인지 대금음색처럼 느껴지면서 동양적 색깔이 짙었다.
뮤지컬은 곡을 하나씩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흐름과 어우러짐이 더욱 중요한 장르다. 그런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곡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천국의 눈물'에서 이 연결은 참 돋보였다. 특히 대령의 집무실장면에서 대령이 타이프 치는 소리를 모티프(motif:음악 형식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타악의 리듬으로 연결이 되고 오케스트라가 더해진 장면이 그렇다. 썽(Sang)이 린(Linh)의 연인 준(Joon)을 탈출시킨 후 총에 맞아 죽자 탐(Tam)을 찾아온 린(Linh)에게 준(Joon)이 죽었다고 거짓정보를 준 후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탐(Tam)이 약 1분 동안 일렉트릭 기타와 하몬드 오르간으로 편곡된 곡을 선보였는데 너무나 강렬했다. 유일하게 클래식 편곡이 아니지만 오페라의 레시타티보(recitativo:오페라에서 낭독하듯 노래하는 부분)처럼 1분 동안 고음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노래했다. 탐(Tam) 역할인 김명희 배우의 가창력과 노련함이 돋보였으며 짧지만 강하게 인물묘사가 됐다.
- 한국 창작 뮤지컬의 발전 가능성을 보다
뮤지컬은 음악, 연기, 무대 등 어떤 것도 소홀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각각의 요소를 뛰어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우러짐이다. 하나하나가 너무 뛰어나면 오히려 어우러지는 것에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천국의 눈물'에서는 각각의 뛰어난 요소들이 훨씬 장점으로 작용이 됐다. 음악, 무대, 연기가 100% 완성되지 않았지만 '지킬 앤 하이드'가 1997년에 초연이 되어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되는 것을 본다면 10년 후 이 공연의 완성도가 가늠된다. '천국의 눈물'이 아직은 초연이고 오프닝 공연이라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황을 가미하더라도 관객에게 감동이 전달되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선 '천국의 눈물'을 기대해본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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