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사망자 한 명 더 있었다…최소 9명

김경미 씨, 지난해 11월 사망…박지연 씨 떠난 뒤 제보 봇물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 림프종 등 조혈계암을 얻어 사망한 사람이 최소 9명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측은 이날 박지연 씨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뒤, 또 한 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1999년 기흥공장에 입사해 2008년 4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경미 씨다. 김경미 씨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한창 투병 중에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잇딴 백혈병 발병과 관련된 내용을 접하고 '반올림' 측에 연락을 취했고, 반올림은 산업재해 신청을 같이 하자고 설득했으나 함께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지연 씨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김 씨의 남편이 다시 반올림 측에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된 것.

▲ 현재까지 반올림이 확인한 삼성반도체의 백혈병 사망 피해자는 총 9명이 됐다.ⓒ반올림

이로써 현재까지 반올림이 확인한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 피해자는 총 9명이 됐다. 현재 투병 중인 피해자들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반올림 관계자는 "또 다른 분은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오기도 했다"며 "박지연 씨의 죽음으로 많은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어 슬퍼한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이날 오후 고 박지연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로 확인한 피해자 상황 등을 알리고 박지연 씨의 49제까지의 활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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