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균자가 헌혈한 혈액, 환자에게 수혈**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6일 "지난 8월 부산에서 B형 간염 보균자가 헌혈한 혈액이 병원에 공급돼 환자에게 수혈된 사례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수혈 받은 환자는 B형 간염 항체 보유자여서 B형 간염의 감염 가능성은 없으나 환자의 경과를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27일 B형 간염 보균자가 헌혈한 혈액이 검사 결과 정상으로 판정돼 며칠 후인 9월 1일 그대로 출고됐다. 이 혈액은 9월 8일 부산 모 병원에서 담낭염 환자에게 수혈됐다.
다행히 이 담낭염 환자는 B형 간염 항체 보유자여서 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적십자사는 헌혈자의 혈액에서 분리해 혈액제제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던 혈장을 부적격 혈액으로 분류해 출고를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혈자 부모가 전화해서 알아…혈액제제용 원료로도 공급될 뻔**
한편 적십자사는 헌혈자의 부모가 "헌혈자가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린 후에야 B형 간염 오염 혈액이 출고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사의 혈액 안전 관리 실태에 큰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된 것.
적십자사 관계자는 16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헌혈자의 부모가 알리지 않았더라면 오염 혈액 혈장도 그대로 혈액제제 원료로 공급될 뻔했다"며 "관련 사실도 지난 에이즈 양성 혈액이 출고됐을 때처럼 나중에서야 확인됐을 것"이라고 수긍했다.
그는 "헌혈자의 헌혈 당시 검체를 다시 확인한 결과 B형 간염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왜 최초 검사할 때 음성 반응이 나와 오염 혈액이 출고됐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적십자사는 이 조사가 종료되는 대로 그 결과와 관련자 징계, 검사 체계 개선 등 향후 조치 계획을 국가혈액관리위원회에 보고하고 언론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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