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시도 신천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청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했음을 확인했다"며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상대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늘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아울러 "그간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관련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해 감염병 방역 대책에 혼선을 초래한 사람들 역시 전원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대구시가 신천지로부터 받은 명단에는 교육생이 누락돼 있었으나,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명단에는 교육생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간 '교육생 명단은 신천지로서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신천지 측 해명은 거짓이었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전피연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형사 고발했다. 전피연은 신천지가 신도 숫자 축소, 역학조사 방해 등을 저질러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어지럽혀 사태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같은 날(27일) 신천지로부터 국내신도 21만2324명, 해외신도 3만3281명의 명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대본은 신천지 교육생 6만5127명의 명단도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신천지로부터 받은 명단 규모가 21만2000명이라고 밝혀 신천지가 포교를 위해 대외에 밝혀 온 교인 규모 24만여 명에 비해 그 수가 축소된 거짓 자료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간 신천지가 신도 수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일부 신천지 교도는 정부 측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해 국민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아왔다.
한편 검찰은 전피연이 고발한 해당 사건을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
각 지자체는 현재 중대본으로부터 받은 신천지 명단을 통해 해당 지역 신도를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속속 개별 지자체에서 유증상자 수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이날 오전 현재 대전에서 167명, 충북에서 54명, 충남에서 87명, 울산에서 154명 등 지자체가 전화 조사를 통해 확인한 신천지 교도 중 코로나19 유증상자 수는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조만간 검체 채취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한동안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확진자 수가 1314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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