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른 폐렴과 달리 진행 정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약하고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는 소견이 나왔다.
오명돈 코로나19중앙임상위원장은 26일 서울 중앙국립의료원에서 열린 중앙임상위 브리핑에서 "30여 년 넘게 환자를 보는데 이 폐렴(코로나19)은 다른 폐렴과 매우 다른 특이한 특성이 나타난다"며 "그 중 하나가 폐렴이 있는데 환자가 (증상을) 별로 심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자주 본다"
오 위원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만약 메르스 환자였다면 중환자실로 가서 인공호흡기를 걸어야 할 정도의 폐렴 소견인데도 저희가 예상한 것과 달리 환자가 비교적 조용하고 인공호흡기를 걸지 않더라도 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자주 본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중국 CDC가 4만8000여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며 "경증 환자의 경우 3만8000여 명을 관찰했지만 사망한 사람이 없고 중증 환자 6000여명 중에도 사망 환자는 없다"고 코로나19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중국 CDC가 사용한 중증 환자의 기준은 호흡수 분당 30회 이상, 혈액산소포화도 93% 미만, 흉부 엑스선 CT에서 침윤 50% 이상이다. 중국 CDC 자료에 따르면, 중증을 넘어선 심각 단계로 넘어가면 치사율이 49%가량으로 올라간다.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어야 심각 단계로 넘어가 환자가 사망하는지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WHO 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증상 있으면 안내를 받고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징이나 중국CDC의 통계에 비춰보면 경증 코로나19 환자가 3차 병원부터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앙임상위의 소견이다.
오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우리 의료기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증상이 있으면 대학병원, 3차 병원, 응급실을 먼저 찾기보다는 미리 안내를 받고 환자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본인이 의도치 않게 의료인과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의료기관은 문을 닫게 된다"며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의료인이 감염되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이외에도 △ 개인위생 철저 △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외출 자제 등의 방역 수칙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이런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잘 준수하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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