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바이러스 대응... 개학 연기도 검토"

조희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상황 위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개학 연기를 검토키로 했다.

2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이 연 '우한 폐렴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개학 연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을)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설 연휴를 지나면서 (국내도) 상황이 위중해졌다"며 "이제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넘어섰다.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상황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이 더 커지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의 자가 예방을 생활화하도록 일선 학교가 교육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조 교육감은 "기침하는 학생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원칙을 정했으나, 이제 일정 기간 예외없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대응해야 한다"며 "아이들 손 씻기는 이제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달 13일 이후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없더라도 2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자가격리한 학생은 출석으로 인정키로 했다.

교육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 13일 이후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교직원은 귀국일 기준 2주간 자가격리를 요청했다.

한편 당국의 대응과 무관하게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2200명이 넘는 시민이 지난 26일 시작한 학교 개학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청원에 동의했다.

이미 서울의 일부 학교는 개학한 상황이다. 설 연휴를 지나 학교 내 학생 접촉이 커지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600여 곳 초등학교 중 79곳, 중학교 360여곳 중 26곳, 고등학교 320곳 중 8곳이 이날(28일) 개학 예정이거나 이미 개학했다.

▲ 2200명이 넘는 시민이 학교 개학 시기 연기를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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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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