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떻게 자신이 믿는 신에게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할 수 있는가. 이건 과대망상이나 만용의 극치, 성직자로서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전 목사가 지난 10월 청와대 앞 집회에서 발언한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 하고 친하단 말이야"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뒤늦게 공개되면서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방 목사는 "전광훈 씨는 아마 하나님을 자신의 이용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나님과 가까이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뭘 해도 된다'라는 그런, 어디 성경에서도 있지 않은, 또 기독교의 가르침에도 있지 않은 말을 해대고 있다"며 "경거망동도 유분수지 이런 막말을 이렇게 해대는 걸 어떻게 하나님과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동조하고 또 그런 것에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청와대 앞 집회 참가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방 목사는 이어 일부 원로 목사들이 "전광훈 씨를 편들고 옹호하고 지지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자중을 요청했다.
방 목사는 특히 "목사의 양심으로 또 상식적으로 볼 때 전광훈 씨를 '목사'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개신교가 '개교회주의'라고 하지만 제명당한 목사 스스로 교단을 세워서 목사 행세를 하는데 이런 전광훈 씨 같은 사람은 교회 지도자들이 교단에서 확실하게 퇴출시켜야 한다"며 "전광훈 씨 자질로 보나 자격으로 보나 언행으로 보나 이건 '목사'라고 할 수 없다. 한국 교회의 수치요,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방 목사는 전 목사가 집회 도중 헌금 모집으로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서도 "종교 장사꾼의 행태"라며 "'예배'라는 이름으로 '헌금'이라는 종교 예식으로 그런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현혹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 안에서도 헌금을 걷으면 목사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방 목사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청와대 앞 집회의 경우 "'예배'를 빙자한(해) 자신의 목적, 정치적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저놈 쳐내기만 한다면 여러분의 가정, 직장, 교회가 앞날이 시원하게 열릴 것'이다. '전라도는 빨갱이'다. 또는 '속옷을 내려야지'만 자기 교인이라고 하는 전 목사가 어떻게 예배의 주관자로 나설 수 있느냐"고 했다.
방 목사는 전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을 포함한 논란에 대해 "교인들이 분별력을 갖고 거짓 목사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아야 된다"며 "한국 교회가 권위를 회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