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12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이 공개됐을 때 김 위원장이 대의원에 포함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직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일단 형식적으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송이 이번 회의에서 헌법 개정도 안건으로 논의했다고 전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국무위원장 및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헌법 상 국가 수반 역할을 하는 직책의 권한이 조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는 1998년 이후 현재까지 21년 동안 위원장 직을 맡았던 김영남이 물러나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올라섰다. 최 부위원장은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도 선임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 실세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도 교체됐다.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2013년부터 총리직에 있었던 박봉주가 물러나고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됐다.
이에 북한이 경제 분야에서 인적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박봉주 총리가 노동당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실제 경제 분야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인사들의 경우 특별한 변동은 없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은 국무위윈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중 최 부상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무위원으로 진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대미 협상이나 남북관계 관련, 주목할만한 대외적인 메시지가 나오지는 않았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사에서 "극악한 제재 봉쇄 속에서도 전화위복의 기적을 창조해나가는 공화국의 자랑찬 현실"이라는 언급이 있긴 했지만 미국과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의 평가가 나왔다. 양 부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놓으려는 노동당의 숭고한 애국 의지와 결단에 따라 3차례의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고 북남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이 연이어 취해(졌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