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이 "최근에 진행된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메시지는 전날인 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및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 대책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심각히 분석하시고 오늘의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여 간부들이 혁명과 건설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고도의 책임성과 창발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자고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전원회의에서도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으면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있어 급격한 노선 변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가 이른바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미국과 협상에서 제재 문제를 빌미로 끌려다니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국제적인 제재가 계속되는 국면에서 북한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이번 메시지가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재 문제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고조될 수 있는 내부적인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북한 내부 인사 변동 문제도 거론됐다. 박봉주 내각 총리가 당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는 것으로 미뤄 보아 내각 총리의 교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각 총리와 관련된 구체적 결과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실무자였고 2차 정상회담에서는 사실상 김정은의 '입' 노릇을 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노동당 중앙위원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방송은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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