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표 낸 탁현민 자문위원으로 재기용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직…靑 "그동안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21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여성 비하' 논란과 수차례 밝힌 사의 표명에도 재신임 의사를 보낸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탁현민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던 탁현민 전 행정관은 지난 16일 몇몇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했다.

탁 전 행정관은 저서 등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여중생을 같은 반 남학생들과) 공유했다" 등의 표현을 써서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임행정관이었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승진시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민정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한 것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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