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행정관은 16일 몇몇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 자리로 승진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예상에 대해서도 "의전비서관 자리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탁 행정관은 사표를 쓴 이유에 대해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 둘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 되었거나"라며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했다.
탁 행정관은 '나가면 대체할 사람은 있냐'는 질문에 대해 "20개월 동안 저 혼자 일하지 않았다"라며 "청와대 행사라는 것이 찻잔 하나 놓는 일이라 해도 많은 고민과 협업의 과정을 필요로 하기에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일이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왜 이렇게 화제가 되었나도 생각해 보았는데, 먼저 언론에서 화제로 만들어 주었고 그리고 나서 화제가 되었다고 화제를 삼으니 화제가 되고 나서는 그냥 지나가도 화제, 얼굴만 비추어도 화제, 심지어는 얼굴이 안 보여도 화제가 돼 있더라"라며 "그러니 '너는 왜 화제가 되었느냐?'고 묻지 말아달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론에 유감을 표했다.
탁 행정관은 저서 등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등의 표현을 써서 여성 비하 논란을 촉발했다. 또 고교 시절 16세였던 여학생과 성관계를 했다고 밝히면서 "(여학생을 같은 반 남자들과) 공유했다"는 표현을 써서 비판받았다.
여성단체의 사퇴 요구가 커진 가운데, 탁 행정관은 2018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에 있는 동안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외에 변명이나 해명할 생각이 없다.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적었다.
탁 행정관은 "제가 바로 탁현민의 그 '여중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로 <여성신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고, 2018년 7월 1심에서 승소해 1000만 원 배상 판결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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