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제재완화 대가로 좋은 결과 얻으려 한다"

"비핵화 기둥 외 다른 문제들도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그가 '제재 완화'를 언급한 점에서, 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 조치인 제재 완화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방송 CBS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재 완화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 그렇게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에게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지금은 이를 이행할 시간"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제재를 해제하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하며 그동안 북미 간 협상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수년 동안 북한과 협상해 왔는데 우리는 그들(북한)에게 아주 많은 돈을 건네거나 경수로 건설에 합의해줬다. 그리고 북한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과거 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 사례를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이는 괄목할만한 좋은 결과다. 이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노력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이 이러한 (비핵화와 관련된)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국과 폴란드 공동주최로 진행된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그들이 동의했던 비핵화 기둥' 외에 다른 문제들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비핵화 기둥'이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구축, 항구적 한반도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을 의미한다.

그는 특히 "우리는 어떻게 한반도 내의 긴장과 군사적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그래서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실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종전선언이나 북미 불가침 선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 의제 중 '한국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문제'가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에 대해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며 "두 지도자가 이와 관련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실제 종전선언 관련 논의가 북미 사이에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CBS와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을 두 개의 팀에 의해 작업이 이뤄져왔다며 "한 팀은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기 위해 이번주 아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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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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