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요새화 중단' 요구에도…北 김여정·박정천, 요새화 작업 현지 시찰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과 박정천 국방성 고문 등이 20일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한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현장을 시찰했다.

시찰에서 이들은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대응을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과 박 고문, 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일환 비서 등 주요 지휘관이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 주요지점을 현지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박정천 원수는 국경영구화를 위한 차단물공사실태를 료해(파악)하고 적들의 온갖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조국의 국경선을 강화하기 위한 력사적인 투쟁에 일심분투하고있는 장병들을 고무 격려하였다"고 했다.

통신에서 박 고문은 "지금 저 눈앞의 불량배무리들(한국군)은 우리 군대가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차단물공사를 도발의 빌미로 삼으려고 하고있다"며 "저것들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월선'이라는 것은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정세 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 고문은 이어 "우리 국가의 국경선이 어디까지인지는 그 누구보다 우리 군대가 더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제 땅에서 자기 할 바를 하고 있다"며 "보란 듯이, 당당히 우리의 국경선을 굳건한 요새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적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이어 앞으로 우리 군인들을 향해 실제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해올 때에는 절대로 용납하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며 "이제는 설전을 벌리고 앉아있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또 "조선의 국경무력은 추악한 적의 망동질에 매우 능숙하고 전문적이며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군에 주문했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 부장은 "우리 군사지도부는 저 불량배무리들이 우리의 새로운 화력 구분대들이 사격진지를 차지한것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령토 주권을 행사하는 데서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어야 하며 적대국가와의 국경선을 가장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 데 대하여 명령하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장은 국경선 요새화는 "아주 오래도록 잘못 씌여온 력사에 종지부를 찍는 '성업'이고 '대업'"이라며 "우리 군대는 이 력사적인 사명을 집행할 데 대한 국가수반의 명령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부 국경 영구화의 력사적 공정은 절대로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DMZ 서부전선 인근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인해 한국 군 장병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군은 북한에 요새화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 군은 작업 과정에서 북한 군이 기동할 때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자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이어 김 부장은 19일 담화에서 한국군의 경고사격과 대북확성기 설치 시도 등을 비판했다.

김 부장과 박 고문의 이번 현지 시찰은 한국의 요구에 대한 명확한 거부 의사를 내비친 시도로 풀이된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리일환 노동당 비서,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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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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