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광역시 대상 국정감사가 야당인 국민의힘 측 위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을 맞았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국민의힘 측 의혹 제기에 "경찰에서 무혐의가 나오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 강하게 맞서고, 이에 답변 태도 지적이 일었지만 "국감장이 훈계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물러서지 않으면서다.
김 시장은 21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대부업체 연계 논란, 필리핀 방문 관련 2000만 원 수표 전달 의혹, 이런 것들로 지금 여러 가지 정리해야 될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아무 문제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관련해서 나중에 경찰에서 무혐의가 나오면 문제 제기한 분들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감사위원의 질의에 경고성 메시지로 맞선 김 시장의 태도에 주 의원은 "당연히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면 '소년등과(少年登科) 해서 교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80년생인 김 시장에게 '일찍 출세하면 교만해진다'는 사자성어를 들어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교만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 않은 것을 한 것으로 선동한 사람들에 대해선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고 맞섰다.
주 의원은 "모든 것이 태도의 문제다", "남들이 보면 '너 혼자 잘났다' 이렇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다시 지적했지만, 김 시장은 "본 국감장이 훈계의 장이 돼선 안 된다"며 "말 그대로 국감법 취지에 맞는 국감장이 되길 바라 본다"고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이 "감사 자체가 비판하고 훈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김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법에 근거해서 감사를 하고 있는 것이면 법의 감사 대상으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만 훈계와 지시를 해 달라"고 했다.
주 의원은 앞선 질의 과정에서 울산시 무연고자 홍보대사 위촉 논란 등을 비판했는데, 김 시장은 이에 "국정감사 관련 법률 취지에 맞았으면 좋겠다", "홍보대사 위촉이나 산하기관 위촉이나 제가 알기론 국감의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
국회 국정감사는 중앙정부의 위임사무에 대한 감사이고, 지자체 자체의 고유사무에 대한 감사는 지방의회 권한임을 지적하며 맞선 것이다. 이에 주 의원이 재차 "(홍보대사 예산에) 국비와 지방비가 섞이는데 일일이 구분이 되나", "앞의 선배들, 지자체장들도 다 이런 일(질의)을 겪었다"고 답변을 촉구했지만 김 시장은 "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태도를 고수했다.
김 시장의 이 같은 태도가 이어지면서 주 의원은 "아이고, 잘났다. 잘났어요"라고 혀를 차며 더 이상의 질의를 포기했고, 주 의원의 질의를 끝으로 국민의힘 측 감사위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전원 자리에서 퇴장했다.
김 시장은 국민의힘 측 퇴장 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민주당 소속인 김영진 행안위원장이 김 시장에게 "울산시민을 대표해서 국회에 답변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조금 넉넉하고 부드럽게 답변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질의가 국감법에 어긋난다'는 김 시장 주장에도 "(홍보 예산에) 여러 국비 지원들이 있고, 그 범위에서 전체 울산시 예산이 9조, 6조 편성돼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정합성이 예로부터 있어 왔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시장은 주 의원의 질의 이전에도 국민의힘 서명옥·김예지 의원 질의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국민의힘이 지속 반발하는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서 의원이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불거진 본인 막말 논란에 대해 지적하자 "의원님이 질의한 내용은 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어떤 답변을 드려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지역 내 의료기관 운영 문제를 지적한 김 의원 질의에선 김 시장이 5회에 걸쳐 김 의원의 말을 끊고 '답변도려도 되겠나'라고 추궁, 이에 김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굉장히 예의에 어긋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유념하라", "의원이 답변을 요청하면 답변해 달라"고 김 시장을 만류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측 퇴장 이후에도 감사를 그대로 진행, 감사는 주 의원에 이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로 이어졌다. 윤 의원의 질의 뒤엔 10분간 정회를 거쳐 감사가 속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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