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른점 찾으면 원수의 길…당정청 협력해야"

"나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일원…당이든 정부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25일 만찬 회동을 갖고 당·정·청 화합을 다짐했다.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과 당청 불화를 진화하기 위한 행보다.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은 당정청이 하나"라며 "당정청이 협력해서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 맡긴 역할들을 잘 해내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민주당이 피워낸 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저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일원"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낸 더불어민주당의 정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집행 과정에서 당이든 정부든 청와대든 일방적으로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고 했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협력을 당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그리고 정부와 청와대가 힘을 합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맡긴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내고 국민들이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크게 겪은 내홍을 염두에 둔 듯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해도 우리가 극복해야 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지는 않다"고 단합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점을 찾으면 끝이 없다. 같은 점을 찾으면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조차 서로 다르다. 그런데 다른 점을 찾아내기 시작하면 원수의 길로 갈 것이고 같은 점을 찾아내면 우애가 있는 형제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청도 그렇게 돼야 된다"며 "당원들을 대표하는,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민주당 구성원들도 서로의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들이 맡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전력 질주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삶, 즉 민생이라고 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챙기고 개선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면서 "정치의 본질은 요란한 구호나 아름다운 주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현실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여당 내 강경파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김민석 대표는 "총리를 그만두고 잘못하면 여기 영영 못 오는구나 생각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고 "이제야말로 당이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하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과 국가의 방향과 잘못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쪽으로 우리 발언의 메시지를 집중하기로 자연스럽게 맞춰지고 있다"면서 "(신임) 최고위가, 대통령이 이끌었던 두 번의 지도부에 못지않게 잘 화합해 나가는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가졌던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도와야 된다'는 말씀을 주셨고, 저도 '내란과 경제의 어려움을 딛고 허니문도 마치고 견습도 마치고 이제 진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당정청 협력 아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며 입법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그는 "정부의 승패를 가늠할 진짜 중요한 시기는 지금부터"라며 "원내에서는 지금부터 비상한 각오와 다짐을 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서 국민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또 "원내는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연내에 처리하는 데 사활을 걸 생각"이라며 "정기국회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 나아가 민주당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라고 원내에서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메가특구법' 예산안도 연내에 법정 기간 내에 처리하고 '미래대응기금 설치법'도 적기에 처리하기 위해 꼼꼼히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성과를 입법과 예산으로 완성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발끈을 동여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김 대표와 한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민희·한민수·이성윤·서미화·박선원 최고위원, 한정애 사무총장, 권칠승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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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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