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극우 상징' 되나…전두환이 '탱크 텀블러' 든 영상까지

"우리가 스타벅스다" 게시물도…불매운동 여론도 높아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행사를 열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극우 성향 네티즌과 연예인들이 5.18을 조롱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올리고, 방문 인증샷을 찍는 등 스타벅스를 극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 불매운동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 19일 X에는 전두환 씨가 스타벅스 탱크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며 "맛 좋다. 광주는 하나의 총기를"이라고 말하는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 영상이 올라왔다.

전 씨가 2003년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그 폭동이야"라며 5.18민주화운동을 폄하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어게인'을 주장해온 게시자가 올린 해당 글에는 "너무 좋아", "멸공벅스!" 등 댓글이 달렸다.

같은 날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단체인 애국대학은 게임 캐릭터들이 "우리가 스타벅스다"라는 피켓을 들고 5.18 민주광장 앞에 서있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 한 X 이용자가 올린 전두환 씨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AI 영상. X 캡처.

▲ 스레드 이용자가 올린 게임 캐릭터들이 "우리가 스타벅스다"를 들고 있는 사진. 스레드 캡처.

이 밖에도 X,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베저장소 등 극우 성향 사이트에는 "스타벅스 폭매운동" 글과 함께 스타벅스에서 제품을 산 사진을 올리거나, "커피 맛있다"며 스타벅스 이용을 인증한 사진이 올라왔다.

그 중에는 연예인도 있었다. 배우 최준용 씨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커피는 스벅이지", "멸공커피" 등 글과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

▲배우 최준용 씨가 인스타그램에 "멸공커피" 등 태그와 함께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반면 불매운동 여론도 높다. 한 X 이용자는 스타벅스 충전금을 "전액환불 신청"했다며 "기분이 더러워서 매장 들어가기가 싫다"고 썼다. 다른 X 이용자는 "이제 스타벅스는 극우 일베들이나 가는 곳으로 자리매김 되었다"라고 썼다.

'탱크데이' 행사로 논란이 인 뒤 비어있는 스타벅스 매장 사진, 스타벅스 텀블러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머그컵을 깨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 한 X 이용자가 스타벅스 매장에 사람이 없다며 올린 사진. X 캡처.

▲ 한 X 이용자가 스타벅스 머그컵을 깼다며 올린 영상 일부. X 캡처.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를 할인하는 내용의 ‘탱크데이' 행사를 열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프로모션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되었음을 발견했다"며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같은 날 스타벅스 코리아 최대주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도 일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히고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역사적·인도적으로 의미 깊은 날인 5월18일과 맞물려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의가 아니었으나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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