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현 시장이, 선관위 후보등록일인 14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손을 맞잡았다. 오 후보는 장동혁 대표 등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거리를 둬왔다. 장 대표 대신 유 전 의원의 이미지를 선거에 '간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관철동 선거캠프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을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유 전 의원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오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며 "오 후보가 서울을 지키는 것이 서울시민들을 위해서도, 우리 당을 위해서도,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오 후보를 도왔던 일을 회고하며 "그때 오 후보의 승리를 출발점으로 해서 당시에 젊은 당 대표를 뽑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것을 잘 살려가지 못했던 게 굉장히 아쉽지만, 이번에 다시 (당선)되면 다시 한 번 우리 보수가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재명 정부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시점 같다. 부동산 문제도 그렇고, 국민 배당금 문제도 그렇고, 금리 가지고도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오 후보 같은 분이 국무회의에 들어가시면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동 이후에도 오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점 등 계기가 되는 대로 오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와 경기 평택을 유의동 후보 외에 영남권 선거 지원에 나설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의 문제가 뭐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는 그 동안 당에 대해서는 말씀을 굉장히 아껴왔고, 오늘은 오 후보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 위주로 말씀을 드리고 당에 대해서는 선거 끝나고 나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거 끝나고 나서 할 말이 많다"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동 추진 배경에 대해 "당이 많이 어렵다. 아직까지 '정권에 힘을 몰아주기 위해서 여당에 지지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시민·유권자 숫자가, '정권을 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시민들 숫자보다 아직까지는 더 많다"며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가는 것이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선배님께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고, 흔쾌하게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마음을 모으겠다. 오늘 이후부터 당분간 민주당이 아닌 모든 정파와 함께 손을 잡고 마음을 모으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다"며 "아침에 (유 전 의원과) 통화하면서 '계속적인 도움을 주시겠다'는 의지를 듣고 참으로 힘이 났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아침 공식 후보 등록을 앞두고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이 가는 좌표를 결정하고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부동산 지옥이냐 탈출이냐, 박원순 시즌2로 갈 것이냐 미래로 도약할 것이냐, 거대 권력의 오만한 폭주를 놔둘 것이냐 국민 앞에 겸손한 정권을 만들 것이냐 갈림길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대 후보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그는 "서울이 살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난다"며 "이 중차대한 변화를 초보운전자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회견에서도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더 큰 연대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 진영과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시민, 대한민국의 미래와 서울시민의 삶을 지키려는 모든 분들의 손을 맞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율 관련 질문을 받자 "지지율 격차가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벌어져 있었는데, 어제 오늘 몇 개의 여론조사가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확실하게 오차범위 내로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반색하며 "그러나 아직도 전체적인 선거 판세가 우리 당에 많이 불리한 상황이니만큼 정말 처절하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