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을 목표로 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드라이브에 공무원들의 업무 강도가 연일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주말 강행하기로 한 '경제 타운홀미팅'이 도마에 올랐다.
부지사가 전면에 나선 것 외에, 도지사 주재로 지난 19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22개 시군 시민 공청회와 유사한 성격의 정책 행사로, 실효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불만과 의구심이 이어지면서다.
30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는 '(경제부지사 주재 타운홀미팅인) 청책대동회 바란 꼭 토요일 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있다.
해당 글을 게시한 공무원 A는 "매일 광주전남 통합 의견 수렴을 위해 시군 공청회 속도전 하고 있는데, 왜 하필 토요일에 하나"라며 "통합 시기여서 치적 만들기나 스펙쌓기인지, 누가 좀 말려야 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 B는 "토요일 경제부지사님 정치놀이는 혼자서만 하세요, 이전 두 차례 행사도 절반 이상이 공무원들이더구만, 이런 행사는 왜 하나요"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무원 C는 "주말에라도 하루라도 숨을 쉬고 리프레시(회복) 할 시간도 없다"면서 "통합 전후 대비에, 현안업무에, 출장에, 업무보고 작성, 의회대응, 국고건의, 행사까지...진짜 일을 해야지 이건(부지사 행사를 겨냥해) 뭐하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D는 "도청 직원들은 도민들을 위해서만 일하게 해달라"면서 "시킨다고 그대로 내려보내지 말고 좀 걸러달라"고도 했다.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오는 31일 오후 2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타운홀미팅 '청(聽)책대동회, 바란'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지난 9월 취임 100일을 맞아 강 부지사가 도민 의견 청취 후 정책 반영 및 중앙정부 전달을 약속하며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첫 추진한 바 있다. 이후 행사는 두달에 한번 주말 행사로 정례화 돼 9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2차례 진행됐으며, 1월 3차 행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행사 초기 당시에는 (지사도 한 적 없는 타운홀미팅인터라) 도지사가 아닌 부지사가 전면에 나서는 행보를 두고 역할과 권한의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가 이어질 때 강행돼 출마를 염두한 '세몰이' 행사라는 지적도 이어진 바 있다.
이어 3차 행사는 '통합'이라는 새 국면 속 업무 강도가 나날이 늘고 있는 와중에 현재 도지사 주재로 진행 중인 시민공청회와 성격이 겹치는 데다, 주말 행사 강행에 누적된 업무 부담이 불만으로 터져 나왔다.
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 투입되는 직원은 업무 담당자 외 팀, 과장 등 총 5명이다.
강 부지사는 행사 시작 초기부터 '공무원 동원 금지'를 강조한 바 있으나, 실질적으로 해당 행사를 도에서 주관하면서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의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행사 실효성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정례화된 행사에 투입되는 행정력에 비해 성과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 확인 결과 '청책대동회, 바란' 행사를 통해 수렴한 민원(제안)은 1차 당시 52건이다. 2차 행사에서는 절반 이상(53.84%) 감소한 24건이다.
그러나 형식적 절차 이행을 넘어(민원인에게 기한 내 민원 회신 외에) 정책 반영이나 의견 수렴의 성과를 입증할 구체적 결과는 제시되지 않았다.
강 부지사는 앞서 지난 27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과정의 불통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태도 논란으로 사퇴 요구까지 제기되며 조직 내부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어 조직 밖에서도 '청책대동회, 바란' 행사를 두고, 전남 현안에 대한 집중 보다는 여전히 중앙 정치 무대 진출에 염두를 둔 행보로 읽히면서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 구청장 혹은 전남 국회의원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데다, 현재도 출마설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는 강 부지사의 메시지도 지역을 위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데 힘을 쓴다기 보다는, 중앙 정부의 방침을 어떻게든 이행하려는 모습에 그가 맡은 본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행사에 관한 조직 내부 불만 및 일부 지적에 대해 "(행사 성과와 관련해) 계속해서 결과가 업데이트가 되는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행사가 겹치는 성격과 관련해)지사 주재의 공청회와는 주제는 공통적으로 보여도 성격이 다른데, 참석하는 사람들이 더 전문적이고 불특정 다수가 올 수 있어 더 다양한 의견청취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추진에 있어 해당 직무 공무원만 근무하지, 절대 동원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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