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와대 참모들, '美주식'에 수백억 투자…처분 지시해야"

청와대 이장형 비서관, 테슬라 주식만 94억 …김남국은 12억 코인 신고

청와대 비서진 25명이 평균 27억1789만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금 즉시 청와대 참모와 국무위원 등 고위공직자의 해외 주식 처분을 지시하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미국 주식' 투자를 문제삼았다.

국민의힘은 30일 박성훈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외치며 개미들에게 '국장' 투자를 독려했지만, 정작 청와대 참모들과 국무위원들은 '미국 주식'을 수백억 원어치 쓸어 담으며 '한국 탈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 노재현 주중대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찬진 금감원장 등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엔비디아, MS 등 미국 빅테크 주식을 대거 보유 중인 '서학개미'로 드러났다"며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은 '미국 주식 투자자 명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어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미국 기업의 성장에 수백억 원을 베팅했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와 비전을 불신한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며 "자신들은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국내증시 복귀 정책을 강요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0시 관보에 게재한 수시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41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서관 자녀들 명의의 테슬라 주식을 포함하면 신고 가액이 94억6000만 원에 달한다.

이 비서관은 본인과 자녀들 명의 테슬라 주식 2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께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으며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의 매수자금은 가족 사정에 따라 상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주중 대사의 재산은 530억4461만 원으로 이 중 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213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노 대사도 엔비디아 1만7588주, 마이크로소프트 2015주 등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과 홍콩의 FXI(아이셰어즈중국대형주ETF) 8700주를 보유 중이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84억8874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노 대사 다음으로 재산이 많았다. 이 원장은 LG디스플레이, 네이버, 대우건설 등 국내 주식 10억5000만원을 보유 중이었지만 취임 후 전량 매각했다. 이 원장은 배우자 명의로 24K 순금 3킬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암호화폐, 이른바 '코인'을 보유한 전현직 고위공직자들도 있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총 57억 6326만 원의 자산 중 절반 가까이인 26억7443만 원 상당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이었다. 그는 다만 인사혁신처장 취임 이후 팔 수 있는 가상자산은 처분했다고 밝혔다.

2023년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코인을 거래해 논란이 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전 비서관은 12억원의 코인을 신고했다. 총 80여 종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는데 남국토큰(NamgukToken)' 50억 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roh moo hyun'코인 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연말, 청와대 본관 앞 태극기와 봉황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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