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김병기 탈당' 요구 봇물…"억울해도 선당후사하라"

박지원 이어 진성준·권칠승도 가세…지도부는 "윤리심판원 결과 기다려야"

보좌진 갑질·특혜 논란에 이어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박지원 의원에 이어 진성준·권칠승 의원 등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김 전 원내대표의 탈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진 의원은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자 "1월 12일에 윤리심판원 회의가 잡혀서 징계 결정을 하게 될 터인데, 그전에라도 김병기 원내대표가 선당후사하는 그런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 의원은 "물론 당신으로서는 대단히 억울한 지점도 있을 것", "잘못 알려진 측면도 있을 것이고 오해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가 '제명당하더라도 탈당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데 대해서도도 "스스로 당을 버리지는 않겠다고 하는 애당심의 표현"이라 평하면서도 "그렇게 (자진 탈당을) 하고서도 진실이 드러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 탈당을 촉구한 것을 두고 "아마 의원들도 그런 생각을 하기는 많이 할 것", "김병기 의원 본인도 그런 방법을 내심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는 등 동조 입장을 보였다.

권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당의 부담을 좀 줄이면서 조금 자유로운 상태에서 본인이 해명하고 싶은 부분들을 해명하고 하는 그런 방식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시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했다"며 김 전 원내대표 탈당을 직접 촉구한 바 있다. 당내에선 처음으로 김 전 원내대표 '탈당'이 직접 언급되면서 타 의원들이 탈당 '우회 압박'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현재 지도부는 오는 12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심판원 결정을 기다린다는 보류적 입자을 유지하고 있다. 문진석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당의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당 감찰 결과를 토대로 해서 윤리심판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 대행은 박 의원을 비롯한 당내 '김병기 탈당' 여론을 두고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도부 입장은 명확한 것 같다. 결국은 '현재 진행 중인 윤리 심판의 결과를 토대로 원칙 있게 판단하겠다' 이런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문 대행은 '김 전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할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 질문엔 "(그걸) 여쭤보지도 않았고 저도 알 수가 없다"면서도 "어쨌든 이 상황들을 본인이 가장 잘 아실 테니까 뭔가 현명한 결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측해 본다"고 말해 '거취결단'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에는 박정·한병도 의원이 지도부 입장에 발을 맞췄다. 박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 거취 논란에 대해 "공식기구인 윤리심판원이 있무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사건을) 맡겨놨는데 그걸 바로 뒤엎고 (거취결정을) 한다는 게 지도부 자체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 본인이 언론에는 많이 나왔지만 직접 해명한 적은 없으니까 이것들에 대해 (윤리심판원이) 들어보고,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당에 부담을 줄 것 같다 그러면 그때는 제명이든 뭐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병도 의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윤리감찰단 조사가 끝난 상태에서 윤리심판원으로 가 있고, 12일에 결론이 난다"고만 답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선 김 전 원내대표에게 1500만 원, 1000만 원을 각각 후원한 고액후원자들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동작구에 공천을 받았고, 김 전 원내대표는 다수 지역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등 새로운 공천 헌금 의혹도 이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외에도 김병기 의원실이 전직 동작구의원 2명이 작성한 공천 헌금 관련 탄원서를 의원실로 빼돌렸고, 이를 토대로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차남의 대학 편입을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최근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으로부터 '김 의원의 지시로 해당 업체 편의를 봐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KBS가 이날 보도했다.

현재 김 전 원내대표 측은 기존 의혹에 더해 각 매체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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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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