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특혜·갑질 논란과 '공천 헌금' 의혹으로 사퇴한 가운데,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김병기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김남국 인사청탁' 논란 이후 공식 행보를 자제해온 문 대행은 당 안팎의 비판에도 당직을 유지해왔다.
문 대행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치는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한 발짝도 못 나간다. 그 기본 원칙을 다시금 마음에 깊이 새긴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사퇴한 김 전 원내대표의 관련 논란들에 대해 문 대행이 사과한 것.
원내운영수석부대표직을 맡고 있던 문 대행은 당규에 따라 김 전 원내대표의 사퇴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원내대표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다. 문 대행은 "민주당은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그때까지 차분하고 책임 있게 상황을 수습하겠다"며 "무엇보다 국민 앞에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문 대행은 불과 지난달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인사청탁성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져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당시 김 전 비서관은 이를 계기로 자진사퇴했지만, 문 대행은 의원총회를 통해 본인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혔고 김병기 당시 원내대표가 "문 수석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당직 유지를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문 대행은 이후 여야 원내대표단 협상 및 법안 발의를 위한 실무 업무는 유지했지만, 원내대책회의 등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을 최소화해왔다. 결국 △'인사청탁' 의혹으로 거취 논란이 일었던 문 대행이 △본인에 대한 거취 유지를 결정했던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의혹을 사과한 것으로, 이른바 '논란이 논란을 덮는' 모양새가 펼쳐진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당내 공천 헌금 의혹을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이 공세를 높이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비판할 자격이 있나"라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것을 억지로 김현지 부속실장, 이재명 대통령까지 끌어들여서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2024년 총선 앞두고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김정재 의원 간 통화가 보도됐다. 거기서 '웬만하면 단수로 해 달라'는 등 노골적인 공천야합 시도 정황이 공개됐돼", "작년엔 한 해에만 박순자·하영제 두 전직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그런 정당 아닌가"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저희 당의 경우엔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서 당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중한 조치인 제명조치까지 했다. 김 전 원내대표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서 조사가 진행 중", "공천시스템을 강화시켰고 공천 신문고 제도도 도입했고 클린선거암행감찰단 제도도 도입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해) 엄하고 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도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이런 자정의 노력들을 위한 그런 제도들을 도입할 것을 오히려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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