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수사 개시 4개월여 만에 수사 외압 및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 중이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검보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채 해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정점에 있는 당사자로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및 범인 도피 등 여러 혐의의 피의자"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출석 경위에 대해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다 오늘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고 있다"며 "오늘 채 상병 사망사건 발생 후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 전반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6분경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앞서 주요 피의자, 참고인 조사 시 공개 입장 원칙을 밝혔으나 윤 전 대통령은 비공개 방식으로 사무실에 입장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쪽에서 강하게 요구한 부분이 있어 원만히 조사를 진행해야 해 부득이하게 그렇게 됐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조사와 관련한 윤 전 대통령의 혐의는 채 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격노'를 동반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수사외압 피의자로 고위공직자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에 임명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부처에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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