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절반 이하인데? 서울시, 한강버스 1만 명 탑승 '자화자찬'

'일 5500명 탑승, 연 50억 원 요금수입' 예상했는데…운항 재개 뒤 하루 2000명 꼴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 재개 닷새만에 누적 탑승객이 1만 명을 넘자 "시민의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찬했다. 한강버스 선착장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고도 했다. 다만 탑승객 수는 애초 예상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시는 5일 보도자료에서 "11월 1일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가 닷새만인 5일 14시 4회차 기준 누적 탑승객 1만 명을 다시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는 "운항 재개 이후 한강버스와 선착장 일대는 연일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한강버스를 타고 매력적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시민부터 선착장에서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까지 도심 속 여가와 이동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며 서울의 새로운 수상교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강버스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선착장은 하루가 다르게 활기를 더하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길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민들이 여의도·뚝섬·망원 선착장 등을 방문해 가을 한강을 즐기며 '걷고 쉬고 머무르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운항 재개 5일만에 탑승객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시민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라며 "그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여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시성과 접근성까지 잡아 한강버스를 서울의 새로운 일상 교통수단으로 완전히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하루 2000명 선의 탑승 실적을 자찬한 것인데, 애초 예상치는 그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 7월 <중앙일보>가 서울시 외부 연구용역 '한강 리버버스 운영활성화 방안 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도한 데 따르면, 한강버스 하루 탑승객 예측은 △2025년 5397명 △2030년 5326명 △2035년 5306명 △2040년 5294명 △2045년 5283명이었다. 관광수요를 1495명으로 고정하고 나머지를 교통수요로 가정한 데 따른 결과다.

연 운영비를 잡으면서도 서울시는 한강버스 하루 5500명이 이용해 50억 원의 요금수입(편도 3000원, 기후동행카드 월 5000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부족한 150억 원은 선착장 운영수익, (주)한강버스 운영 선착장 내 음식, 음료 수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실제 탑승객은 예상치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요금수입도 연 50억 원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강버스는 총 7개 선착장 구간을 매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하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는 출퇴근 급행 노선 포함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총 32회로 확대운영할 예정"이라고 한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겠으나, 운항횟수 증가가 그대로 탑승객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예상처럼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지, '오픈발'을 받고 내리막길을 걸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1일부터 다시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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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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