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결국 김건희 씨에게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간의 입장을 재판정 김 씨 면전에서 뒤집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의 김 씨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 속행 4차 공판에서 전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2022년 4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씨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날 전 씨는 이번 재판에서 법정에서는 처음으로 김건희 씨와 대면했다.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가방을 건네받아 제 처남에게 (김 씨 측에) 전달하라고 시켰다. 전달은 유경옥(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서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특검팀이 '가방이 실제로 김 씨에게 전달됐느냐'고 묻자 전 씨는 "전달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전 씨는 또 2022년 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건네받은 샤넬 가방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특검팀이 '유 전 행정관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피고인(김건희 씨)에게 들었나'라고 묻자 전 씨는 "그건 잘...(모르겠다).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면 자연히 (김건희 씨에게) 전달되는 거로 돼 있었다"고 했다.
그라프 목걸이도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건네받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전 씨는 증언했다.
전 씨는 또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김 씨 측에 전달했는데, 저는 그냥 전달한 거니 교환 사실은 몰랐다"며 "나중에(2024년) 김 씨 측에서 저에게 돌려준다고 해서 돌려받으러 갈 때 (교환 사실을) 알았다. 2024년에 돌려받았다. 제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받은 제품은 샤넬 클래식 가방과 코코핸들 모델, 그라프 클래식 버터플라이 싱글 모티브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드롭 펜던트 등이다. 김 씨는 전달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로 교환했다.
이날 전 씨 증언은 그간 그가 고수하던 주장을 뒤집은 내용이다. 그간 전 씨는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 2개도 다른 제품으로 교환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전 씨는 그간의 주장을 철회하고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전 씨는 그간 김 씨로부터 돌려받은 이들 명품을 "집에 별도의 단지가 있는데 비밀리에 넣어뒀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당초 입장을 뒤집어 이날 진술을 번복한 이유로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느냐.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검찰조사에서는 모든 걸 분실했다고 했지만, 어차피 종착역은 김 씨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전 씨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윤영호 전 본부장도 전 씨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윤 씨는 경기도 가평군의 통일교가 운영하는 한 카페에서 비서를 통해 전 씨에게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윤 씨는 또 "전성배 씨가 '(목걸이를 전달받은) 여사님(김건희 씨)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다'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평소 김건희 씨와 친분을 두고 "여사와 제가 통화를 많이 한다" "제가 많이 도와준다"고 강조하고 다녔으나 자신은 명 씨에게 공천을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에 특검팀이 '명 씨가 증인의 전략공천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탁한 사실을 사전에 알았나'고 묻자 김 전 의원은 "수사받으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김건희 씨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등으로 8억1144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 씨로부터 총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2022년 4월~7월 사이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로부터 현안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 합계 8000만 원 상당의 고가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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