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자 246일 고공농성 중인데…국감장 오지도 않은 '진짜 사장'

주명건 이사장, 비행기표 끊고 출국…노조·공대위 "국감 나오고, 복직 결단해야"

세종호텔 해고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장기간 고공농성 중인데도 호텔 실유주격인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이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한 가운데, 노조가 이를 규탄하며 주 이사장에게 복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 광진 세종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주 이사장을 지난 14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주 이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치료가 필요하다며 출국한 뒤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증인임에도 (세종호텔) 주요 증인이 모두 불출석했다"며 "주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증인 채택 의결 후 바로 비행기표를 끊는 등 의도적인 회피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위는 이에 주 이사장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동행명령은 국회가 채택한 증인, 참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국감 등에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로 부를 수 있게 한 제도다.

지난 2월 13일부터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 10미터 높이 도로시설 구조물 위에서는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 6명의 복직을 촉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다. 현재 호텔 경영은 흑자로 전환된 상황이다.

세종호텔 노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네 차례 교섭했지만, 사측 교섭위원인 오세인 세종호텔 대표가 '복직 외의 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유지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세종호텔의 지분은 대양학원이 100% 소유하고 있으며, 주 이사장은 대양학원 설립자의 아들이다.

회견에서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바지사장(오세인 대표)은 주명건의 명령 없이 무언가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따라서 세종호텔 복직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주명건은 지금 당장 세종호텔 복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세종호텔 공대위에서 활동하는 이훈 '민주노조를 깨우는 소리 호각' 활동가는 교육위 종합감사가 예정된 "10월 30일 국감 자리에 강제구인을 해서라도 주명건을 증인석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도로시설물에서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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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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