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2.0% 제시…0.2%p 하향조정

세계 경제 전망은 0.1%p 상향…"독보적인 미국 경제 반영"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세를 반영했다.

반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춰 잡았다.

17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내역을 업데이트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3.2%)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0월 전망과 같이 3.3%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2000~2019년 연평균인 3.7%보다는 낮다.

IMF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건 미국 경제 활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IMF는 다른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상향 조정한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이를 압도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IMF는 이처럼 올해 지역별 성장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를 나눠 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제시됐다. 이는 종전 10월 전망보다 0.5%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IMF는 미국 경제의 핵심인 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통화정책 여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덜 제한적이고 미국 정부의 재정 여건 또한 우호적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1.0%에 그쳤다.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적으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1%였다.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신흥경제 지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4.2%였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10월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춰잡은 2.1%가 됐다.

IMF의 올해 한국 경제 전망치는 그나마 다른 주요 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한은은 이를 더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1.8%를 제시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다. 국가미래연구원은 1.67%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이를 고려하면 IMF 역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IMF가 제시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6%였다.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은 지난 10월(3.4%)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3.2%였다. 세계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4.2%, 내년 3.5%로 각각 제시됐다.

IMF는 독보적 상황인 미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경기 하방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관세 등 보호주의 정책이 대두하면서 각국의 무역 갈등이 악화하고 그로 인해 글로벌 투자가 감소하는 등 자유무역체제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또 그로 인해 시장 효율성 저하, 무역 흐름 왜곡,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이 나타나 중단기적으로 주요국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IMF는 밝혔다.

이는 글로벌 무역 체제 유지를 위해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는 나라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IMF의 입장이 반영된 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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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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